이재익이란 이름만 들으면 잘 모르겠지만....<2시 탈출 컬투쇼> PD~~~~하면....아~~~할 것이다.

지금 작가는 인기 라디오 PD지만, PD 이전에 1997년 소설부분에 등단한 작가다.

나는 <문라이트> 라는 작품 밖에 읽지 못했는데 <문라이트> 외 여러 작품을 썼다.

그 중 초창기에 쓴 <질주질주질주>라는 작품은 비록 흥행에 실패했지만 영화 <질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압구정 소년들>...

제목에서 느껴지는 늬앙스가 강남애들 성장소설 같지만....

제목과 다르게 스릴러가 기본으로 깔린 1990년대 학창시절을 보낸 기성세대의 회상록이자...

연예계의 뒷담화이자...절절한 로맨스가 담긴 작품이다...  

잡지사에 근무하는 현우주(36세)는 충격적적인 소식을 듣게 된다...

서연희 죽음....한강에 투신 자살....

크리스털 아이즈, 국민 요정으로 불리며 10년 넘게 가수로 배우로 최고의 자리에 군림한

톱스타 서연희의 죽음에 많은 사람들이 경악을 금하지 못했지만....

현우주는 그보다 더 했다.

첫사랑의 죽음....

학창시절 강남에서 살았던 현우주는 속칭 강남애였다.

경제적, 사회적으로 능력있는 아버지와 교육에 열정적인 어머니...

그 결과 일류대를 갈만한 성적...스타일 나오는 외모...풍족한 삶...

멀리서 보면 이것저것 다 가져 인생에 있어 별로 고민이 없어 보이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이 4명(우주, 대웅, 원석, 윤우)이 모여 락밴드를 만들었다.

이름하여 <압구정 소년들>

전교 1등을 놓친 적이 없는 전국구 수재에 리더쉽이 강한 박대웅이의 주도하에 

만들어진 스쿨 락 밴드 <압구정 소년들>

수재들이라 그런지 각자 맡은 악기도 잘 다뤄 공연까지 기획하게 됐고...

그 과정에서 강남에서 젤 잘 나가던 세화여고 3총사(연희, 미진, 소원)와 어울리게 됐다.

현우주는 그 중 학생모델로 뽑힐 정도로 이쁜 서연희에 뻑~가게 됐고...

가슴앓이를 거쳐 고백을 하려다 박대웅과 서연희가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기나긴 짝사랑을 시작했다.

그렇게 시간은 총알같이 흘렸고....

잘 나가던 7인방 중 서연희가 가장 먼저 매스컴에 얼굴을 보이기 시작했다.

스무 살에 가수로 데뷔...앨범이 빅 히트하면서 단번에 국민적 스타로 발돋음 했다.

서연희에 이어 두번 째로 대중적으로 알려진 맴버는 박대웅이었다. 

서울대 법대를 거쳐 사법고시 패스~

최고의 로펌에 스카웃 되더니 단번에 일류 변호사로 인정을 받았던 것이다.

그러나 변호사가 안 맞았던 걸까??

2년 만에 변호사를 접더니 돌연 연예기획사로 배를 갈아 타더니...

3년 만에 자신의 이름을 건 연예기획사를 open...

몇 년 안되 국내 연예기획사 넘버 2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정도로 급성장하게 되면서...

마이다스의 손....젊고 매력적인 CEO....불리며 매스컴의 주목을 한 몸에 받기 시작했다.

그때 쯤 박대웅은 언론을 통해 충격적인 발표를 하게 되는데...

톱스타 서연희와의 결혼!!!!

연예계 최고의 CEO와 톱스타와의 결혼...전국은 뜨겁게 달궈지기 시작했고...

두사람의 학창시절이 공개가 되면서 드라마틱한 로맨스니....세기의 결혼식이니...

세간의 폭발적인 관심 속에 성대한 결혼식이 치뤄졌다.

서연희는 결혼과 함께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고

박대웅은 박차를 가해 사업의 무대를 일본, 중국을 너머 미국까지 확장시켰다.

그렇게 10년이 흘렀다.

서연희는 가끔 시상식에서나 얼굴을 비출 정도여서 대중들에게 서서히 잊혀져 갔고...

박대웅은 일 년 대부분을 미국에서 살다시피 바쁘게 보냈다.

그러던 중 갑작스레 서연희가 자살을 한 것이다.

고소공포증 있던 서연희가 그 높은 한강다리에서 뛰어내려 자살이라니...

이십 년 가까이 지났지만 아직 마음 한구석에 서연희에 대한 미련을 못 버렸던 현우주.

서연희의 자살에 의혹을 품게 되고 조사에 들어가게 되고.

서연희 자살에 관련된 의심스러운 부분을 하나둘 발견하게 된다.

한편,

경찰은 서연희의 죽음이 자살이 아닌 타살일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발표했고

그 용의자로 남편 박대웅을 지목하게 됨으로써 사건을 일파만파 커져가게 된다.

과연 박대웅이 서연희를 죽였을까?? 안죽였을까??

죽였다면 왜???

이처럼 이 작품은 서연희의 죽음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한 편의 스릴러 작품이다.

여기에 1990년대 학교를 다닌 386세대의 향수를 자극할 만한 추억의 내용들

그리고 연예계에서 벌어지는 음지의 이야기가 적적히 녹아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 가서는 생각치 못했던 반전과 절절한 로맨스가 등장한다.

오호~~~한마디로 이 작품은 종합선물세트 같은 작품.

재밌게 읽었고 전반적으로 다 좋았는데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제목~~

읽기 전 제목을 보고 읽을까 말까 망설였다면 설명이 될까?

솔직히 제목이 좀 구리잖애~~

제목과 내용이 잘 매치가 되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