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어느 카페에선가 '웃을을 주는 농담이벤트'를 한다고 쪽지가 왔었다.  난 유머있는 사람들을 좋아한다.  아닌 엄청 부러워한다.  내겐 그 흔한 유머감각이 완전 제로에 가까우니까...  그 이벤트가 끝나갈때쯤, 아니 그 전에라도 올라오는 글들을 읽어보러 카페에 가봐야겠다.

이 윔피키드 책을 신청할땐, 아이의 입장에서 보는 눈을 키우고 싶어서였다.  같은 사건을 아이는 어떻게 볼까? 하는 호기심에 신청했는데, 완전 유머로 중무장한 책이었다.  이책의 맨 첫날 일기를 유머이벤트를 하는 카페에 올려볼까? 신중히 고민을 할 정도로~~

어린 동생이 읽는 책 내용이 너무 단순해 책쓰는게 쉬울 것 같다고 했을 때, 엄마의 조언에 따라 만든 책은 내 배꼽을 거의 다 뽑아버릴 심산이었던듯!  특히 '이제 나는 출판사에 내 작품을 보내고, 돈방석에 앉기만 기다리면 된다'에서는 거의 눈물을 흘릴 지경이었다.  벼룩시장에 가서 떼돈을 벌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성빈이가 생각나서...

또 자신에게 초능력이 있으리라는 상상을 하는 점, 한 이야기의 끝이 전혀 다른 이야기로 끝나는 등, 상상과 현실이 마구 뒤엉켜있는 '그레그 헤플리'의 일기는 내게 수도 없이 많은 웃음을 쏟아내게 했다. 웃느라 늘어난 주름살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지만, 그보다 훨씬 많은 엔돌핀을 만들어주었으니~

하여튼 내가 의도한 아이들의 입장이 되어보는 것은 대성공이었다.  왜 그것밖에 몰라, 어떻게 이럴 수 있니, 정말 미치겠네... 를 반복하던 내가 그 말을 쏟아내기 전에 한번쯤은 아이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아이와 함께 웃어넘기는 일들이 좀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녀석이 사춘기를 넘기고 나서도 나와 편안히 논의하고 유쾌하게 웃어넘길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ps) 그런데 이 책의 부제는 '소심 초딩의 카툰일기'다.  책을 읽다보면 중학생인 것 같다.  아마 1, 2권때는 초딩이 아니었나!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