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참 생활이 무기력하다.

아무일 없이 고요한 것이 아니라,

모든일을 내가 까만 커튼으로 덮고 있는 느낌이다.

 

한번 몸이 아프고, 아픈몸으로 집이며 학원이며 이사해두고,

정리하고, 여러번에 겪을 일을 한여름 땡볕에서 겪었더니,

정신은 저 멀리 하늘로 간건지,

아니면 일부로 정신을 차리지 않고 있는 것인지,

 

아마도 후자쪽인듯 싶다.

그저 귀찮고, 귀찮아, 말하는것도, 생활하는것도 귀찮아,

그저 원초적 본능에 가까운 식탐만 늘었다ㅡ ㅁ-;;;

그래서 건강상태는 더 좋지 못한 상황을 겪고있는것같다.

 

이렇게 살면 안된다는 생각에 하루 정신을 차리고

책을 읽느라 밤을 새고 나면 또 다음 하루는, 멍,

공부하느라 밤을 새고 나면, 또 다음 하루는, 멍,

의지 없는 마음에 괜한 객기로ㅡ ㅁ-;;

이것저것 시도를 해봤다, 몸이 , 마음이, 정신이

더 느슨해지는 최악의 상태가 되버렸다.

 

꿈과는 다른 현실에 갇혀있는 모습,

아니면 내스스로 유리병을 만들어두고, 안도 밖도 다 보이는데,

그저 혼자 안에 있다고 믿으며, 혼자만의 세계에 갇혀있는 느낌,

 

지금의 내 느낌과 비슷한 모습의 유안이라는 여자가 이 소설의 주인공이다.

작가일을 하고 있지만 원하지 않는 현실의 일부에서

극단의 실장을 맡게 되고,

그안에서 벌어지는 현실적인 문제들과,

5년을 만난 깊어지는 사랑이 아닌 바닥을 보이는 사랑앞에서 흔들리는,

 

하지만 유안은 현실을 포기하지 않는다.

아이처럼 더디지만 한발한발 현실에 산다.

 

신은 인간이 참을 수 있는 시련만 준다고 하지 않던가,

 

아마도 지금의 내 현실도, 아마도 나는 충분히 그럴만한 그릇이기에,

감당할수있기에 벌어진 모든것이라 생각하고,

조금더 현실속으로 들어와 느리더라도 한걸음을 내딛을수 있도록 노력해봐야겠다는 생각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