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누군가 지나가는 말로

'지금 하는일을 하지 않았다면 무슨일을 했을 것 같아?'라는

질문을 나에게 던진적이 있다.

갑자스러운 질문에 나는 한마디 대답도 하지 못하고 머뭇거리고 있었는데,

다시 질문이 돌아왔다.

'그럼 대학교를 다시 다녀야 해서 너가 나온 과가 아닌

다른 과를 선택해야 한다면 어떤 과를 선택할 것 같아?'라는 두번째 질문이었다.

이번에도 생각지도 못한 질문에 답을 하지 못하는 나에게

질문을 던진 상대는 '지금 하는 일이 무척 만족스러운가봐.

다른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번도 안해본거 보면"이라는 말로

스스로 답을 하며 이야기가 마무리 됐다.

 

그 이후로 내가 어떤 공부를 하고 싶었는지, 어떤 직업을 갖고 싶었는지

곰곰히 생각하는 시간들을 의식적으로 여러번 갖게 됐는데

아마도 그때 대답을 하지 못했던 건 나에 대해,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그저 일상에 치어 생각할 겨를이 없었던게 아닐까라는 스스로 결론을 내리게 됐다.

 

그래서 그렇게 곰곰히 생각한 결과 만약 내가 지금 하는 일이 아닌 다른 일을

다시 스무살로 돌아가서 시작할 수 있다면

'인테리어'와 관련된 일을 배우고 싶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루를 보내는 내 공간들을 깔끔하고 새로운 공간으로 바꾸는 작업이 무척이나

매력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는데, 그 중에서도 나무를 이용한 작업을 할 수 있었으면

하고 바랬던 기억이 난다.

 

[청년 목수]라는 책의 김현민저자는 학창시절을 축구선수로 보낸 후

국가대표가 되지 못해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양아치와 같은 날을 지내다

군대를 다녀 온 후 목수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나는 그저 생각만 했던 일을 저자는 행동으로 옮기고 성공한 이야기들이 책속에 들어있어

부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이야기는 더이상 새로울 것도 없는 인테리어 시장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세일즈와 마케팅 공부를 배우고

디자인을 시도하는 목수가 되었다는 사실이었다.

결국은 얼마나 성실히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고

자기계발을 하는 것이 중요한지를 이야기하는 대목이라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또 다른 한 이야기는 석고보드를 나르는 팀장과의 대화내용이었다.

석고보드를 한장 나르면 700원을 받는다고 한다.

하루에 1000장에 달하는 석고보드를 나르고 직원들에게 최고수당을 준 후

하루에 30만원 이상버는 것을 목표로 꾸준히 일하는 사람의 저력을 얘기해주는 장면은

그저 대충 하루를 보내며 '특별함'만을 찾으려는 내 자신이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

 

어느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시작하게 된 계기와

주변에서 도와주는 조력자등 모든 환경은 다르지만

성공한 주인공이 절대 포기하지않고 모든 순간에 성실하게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는 다는 사실은 진리에 가깝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인테리어 목수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좋아하는 일로 월 1000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싶은 사람이라면

김현민 저자의 열정 넘치는 이야기를 한번 쯤 들어보길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