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위로]라는 책을 읽기 전까지는 집에 대해 크게 생각해 본적이 없는 것 같다.

책을 읽으며 집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됐는데,

내게 집의 의미는 잠자는 곳이라는 것 외에는 큰 의미가 없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게 되었다.

 

집에서 지내는 시간은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곤 세시간 남짓도 되지 않는 것 같다.

아침에는 매번 늦어서 아침도 못챙겨먹고 씻고 나오기 바쁘고,

저녁에 들어가서도 하루를 마무리하며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기 보단 어지러진 것들을 치우고 잠들기 바쁘니 말이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내게 집은 잠만 자는 공간, 그렇기에 꾸밀 필요도, 가꿀 필요도 없는 죽은 공간이 되어 있었다.

 

나도 집을 아름답게 꾸미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다.

물론 누구나 아름답고 쾌적한 자신만의 공간을 꾸미고 싶은 욕구는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생각과는 다르게 형편에 맞춰 가구를 하나씩 들이고, 필요한 시기가 달라 구매하는 시기가 다르다보니,

집은 통일성있고 균형잡힌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하기 보단

점점 어수선해지고, 그 안에서 치우는 것마저 포기하는 순간이 오곤 하는 것 같다.

결국 아름답고 보기좋게 집을 꾸미기 위해서는 많은 돈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제까지 내 생각이었다.

 

하지만 [공간의 위로]의 저자 소린 밸브스는 내 생각이 틀렸다고 강하게 이야기한다.

집안에서 내 무의식에서 나를 힘들게 하는 것들이 있다면 추억이 있는 물건이더라도 버리라고 이야기한다.

불필요한 것은 내려놓고 더욱 발전하고 성숙해지는 공간을 만들어

공간에서 위로를 받기를 저자는 권하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공간이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전하는 장소로 만들려 노력하라는 것이다.

 

공간이 누구를 위한 공간인지를 명확히 하고, 필요없는 것을 내려놓고,

남겨진 물건들을 이용하여 내가 꿈 꿀 수 있는 공간으로 바꾸고,

그 꿈을 현재의 목표로서 지금 이순간을 살으라고 이야기한다.

 

책에서는 특별한 인테리어 비법은 들어있지 않지만, 그가 하는 말들을 듣고 있노라면

공간에서 얻을 수 있는 에너지와 희망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주의를 둘러보니 필요없는 물건들이 잔뜩 어지러진 것들이 보인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 것들을 조금씩 내려놓으며 새로운 공간으로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해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