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평생 늘 4차원의 세계에 대한 막연한 기대와 상상을

하면서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어렸을 때는 4차원에 대한 공상만화영화를 보고,

청소년기에는 그런 류의 소설책을 읽고

어른이 되고 나면 잠시 잃어버리고 사는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마음이 허전할 때, 또는 고독할 때 뭔가 다른 세상을 꿈꾼다.

 

안드로메다...

그런 의미에서 안드로메다 남자라는 책은 제목부터 흥미롭다.

뭔가 재미있는 일이 있을 것 같고 신기한 일이 생길 것 같아서.

때로는 내가 안드로메다 남자(여자)가 아닌가 상상을 하기도 한다.

나도 약간 안드로메다를 즐기는 사람인가 보다.

물론 이 책의 안드로메다 라는 의미가 약간 다를 수도 있겠지만

가끔 비상식적으로 괴상한 말과 행동을 하고 싶은 충동이 일기 때문이다.

 

퐁파,체리파하,호메야우,타퐁튜~

이 무슨 헤괴망측한 소리??

주인공의 숙부가 내뱉는 말들이다.

물론 이 책에서 친절하게 이 말들에 대한 설명이 되어져 있다.

언제 사용하는지 또 어떻게 발음하면 좋은지 까지도 말이다.

하지만 읽고 나서도 이 말이 무슨 뜻인지는 알 수가 없다.

아니,, 짐작이 가더라도 절대 누군가에게 알려주고 싶지 않다.

왠지 숙부와 내가 소통하는 수단이라고 할까??

 

숙부의 일기를 통해 숙부의 삶을 들여다보게 되는데

그건 생각보다 훨씬 많은 이해와 공감을 얻는다.

또 숙부가 바라보는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다.

숙부의 마음을 다 헤아렸더라면 아마 지금 숙부가 어디에 있는지도

우리는 알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건 중요한 사실이 아니다.

정형을 파괴한다는 것...

우리는 모두 안드로메다 행성에서 온 불완전한 생명체이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 책의 작가 스와 데쓰시가 왜 이책으로 <군조>의 신인문학상과

아쿠타가와상까지 거머쥐었는지 읽으면 읽을수록 느낄 수 있다.

득특함. 정형화를 벗어남, 더불어 충분히 공감..

이렇게 이 책을 읽은 느낌을 간직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