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

아이들과 부모들의 영원한 숙제가 아닐까 싶다.

나의 학창시절을 돌아보면 물론 나도 잠깐이지만

반항하고픈 마음에 가출을 해본 적도 있다.

하지만 그건 요즘의 가출과는 좀 많이 다른 듯 하다.

요즘 아이들은 정말 나쁜 길로 빠질 수 있는 환경인데다

또 가정내에서의 불우한 환경도 한 몫하는 듯 하다.

그래서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줄 이런 책이 꼭 필요해 보인다.

그렇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한 아이가 가출을 한다.

자신이 한 잘못도 아닌데 무조건 다그치는 엄마가

야속한 나머지 무작정 집을 나섰는데 우연찮게

이상한 기차에 타게 된다.

그 기차는 소위 가출한 아이들만 탈 수 있는 가출기차이다.

어른들의 잔소리도 편견도 없는 가출기차를 타는 것은 얼마나

신이 날까??

아마 아이들은 가출기차를 상상하는 것 만으로도 흥분할 것이다.

우리가 아무리 아이들을 이해한다고 한들

그건 100% 충분히 이해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가출기차는 우리의 상상 그 이상이다.

하늘도 날 수 있고 바닷속도 깊이 들어갈 수 있다.

또 가출기차에는 아이들만 타는 것이 아니다.

집에서 가출한 상태라면 황조롱이도 은갈치도 탈 수 있다.

작가의 상상력은 어디까지일까 놀랍기도 하다.

어쩌면 작가는 아이들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하고 공감하는

그런 능력을 갖은 것 처럼 보인다.

그런데 가출기차가 조금 수상해 보인다.

가출기차에 탄 아이들이 집에 가고 싶어하면 그 만큼

기차가 후진을 하는 것이다. 즉 집으로 가까이 가게 된다.

어쩌면 가출기차는 아이들의 마음일지도 모른다.

때로는 집에서 멀리 멀리 떠나고 싶어하지만

결국엔 엄마,아빠가 있는 집으로 돌아오고 싶어하는 두가지의 양극화된

마음을 너무나 잘 표현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은 서로 공감하고

때로는 너무 후련하지 않을까?

아마 가출기차가 갖은 매력이 이게 아닐까 싶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가출이란 잠깐의 방황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돌아갈 곳은 아이들을 가장 사랑하는 부모님품

이라는 것을 아이들이 느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