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이쁜 내 자식인데 가끔 나도 모르게 나쁜 말들이 튀어나온다.

'으이구, 너 진짜 왜그러니? 너 바보냐? 등등

물론 화가날 때는 진짜 심한 말들도 나옴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내 친구중 한명은 꼭 이렇게 말한다.

"내가 너 때문에 산다. 살아!!"

ㅋㅋ 대부분 너 때문에 못살아인데... 산다 .살아...

'이 부자될 놈아'도 같은 의미인 것 같다.

일 저지르고 도망가는 짠이에게 엄마가 욕을 하며 쫒아가니까

무당할매가 짠이 엄마를 가로막으며 말한다.

"복을 쫓아내지 말고 정 그렇게 화가나면 부자 될 놈 하고 소리 질러.

왜 아들 앞길을 욕을 해 막노.그렇게 진짜 욕하다 빌어먹으면 어쩌려고."

순간 가슴이 뜨끔해진다.

말이 씨가 된다고 하지 않던가.

평소 잘난척 대장 우리 아들.

얼마나 아는 척을 하는지 "엄만 이것도 몰라요?"할 때가 있다.

속이야 부글부글 하지만..

앞으로 나도 "이 똑똑이 박사될 놈아"라고 불러야지.

갑작스런 엄마의 칭찬에 아이도 놀랐나보다.

말한마디가 아이들을 바뀌게 한다.

그게 뭐 어려운거라고 여태 못했나 싶다.

어쨌든 이 책의 주인공 짠이는 그야말로 천하의 말썽꾸러기이다.

단짝 친구인 하영이가 갑자가 이민을 가서 울적했는데

하영이의 편지에 하영이네 배밭을 넘겨받은 수도원에 가보라고 한다.

아이들에게 그곳은 귀신집이나 다름없다.

무시무시한 소문이 나돌고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비밀의 장소.

짠이와 두 덕수는 함께 수도원에 들어가보는데

거기서 얼굴이 일그러지고 코도 없는 할머니를 만나게 된다.

과연 그 할머니는 누구일까??

이 책은 짧고 금방 읽을 수 있는 내용이지만 많은 생각들을 끄집어 낸다.

첫째, 사람들의 잘못된 편견에 대해서.

자신들만의 울타리에 갖혀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내 이웃을 돌아보게 하는 마음을 전해준다.

이기주의, 개인주의가 나쁘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얼마나 남을 돌아보는지 반성하게 해준다.

둘째, 종교에 대한 다양성도 이야기 나눌 수 있다.

얼마전 노무현 대통령 영결식에서 우리가 볼 수 있었듯이

어떤 종교를 막론하고 서로의 표현하는 방식은 달랐어도

고인을 추모하고 좋은 뜻을 모으는 마음은 같았었다.

이 책에도 무당할매, 수도원의 수사, 부처님, 하나님..

여러 종교에 대해 이야기해 볼 수 있다.

어느 종교가 옳다 그르다가 아니라

착한 사람에 대한 가치관 그리고 진정한 부자에 대해 배울 수 있다.

한센병 환자들을 돌보는 수사들의 비밀을 통해

짠이도 또 친구들도 진짜 착한 마음을 깨닫는다.

착하게 산다는 건 단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게 아니고

나보다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고 그 사람들이 힘들 대

적극적으로 나서는 게 착한 사람이라고 한다.

그리고 가난하고 아픈 사람들을 위해 돈을 쓸 수 있는 부자..

하영이에게 보내는 답장에서 짠이는 이 모든 것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