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테는 정말 해보지 않은 것이 없는 사람이다. 
독일에서 그의 삶은 그야말로 개척의 삶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철학자이자, 색채론자이자, 정치가였고 아마추어 화가였다. 
이탈리아를 여행한 후, 그는 이태리의 빛과 예술품들의 색채에 감동을 받아 색채 연구를 시작했다고 한다. 

이 연구의 결과물이 "색채론"이다. 
색에 대한 최초의 이론서라고 본다면 , 그 가치는 놀랍다고 한다. 
단지 문제라면, 그의 색채 이론은 뉴턴의 물리학에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뉴턴의 프리즘 이론을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빛의 성질을 다르게 해석했다.  (사실 이것이 괴테의 색채론 중 최대의 그리고 기본적인 오류라고 한다.) 
뉴턴에게 있어서 색이란 단색의 빛들이 어떻게 겹치는 가에 의해 나타나는 객관적인 현상이었고, 
괴테에게 있어서 색이란, 명암에 의해 결정되며 인간의 감각이 있기에 나타나는 주관적인 인식의 결과였다.  
색은 밝음과 어두움을 통해 "양극적 대립"현상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차가운 색과 따듯한 색이 대립적으로 존재하고,  이 대립적인 경계에서만 색이 인간에게 인식된다는 것이다. 
때문에 당시 그의 색채론은 자연과학의 놀라운 성취앞에 폄하될 수 밖에 없었다.

그의 색채학은 논리적이기보다 직관적이다. 
어쩌면 그가 과학자가 아닌 철학자였기에 가능했던 일이 아닐까 한다.
즉 색 역시 인간이 인식하기에 존재한다고 본 게 아닐까. 

책을 가볍게 읽기에는 난해하고 , 진지하게 읽기에는 논리적으로 끊임없이 의문을 던질 수 밖에 없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