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투르 아저씨의 색사전이다. 

사전형식을 띠고 있기 때문에 내용은 상당히 알차다. 저자가 색채 인류 , 역사학자, 문장학 연구가인 만큼 다양한 측면에서 색을 수집 , 분석해 놨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건조할 수도 있지만, 일반적인 색채 감성론과는 다른 건조함이 좋았다. 

저자의 다른 책 " 블루, 색의 역사"에서는 느낄 수 없던 파스투르의 보수적 색채 및 개인적인 성향이 물씬 풍겨나온 것도 꽤 흥미로웠다.
그나저나 책 내용들은 꽤 좋았는데 사전형식임에도 보기가 약간 불편했다는 것과
저자는 형광색에 경기를 일으킬 정도라는데도 책 장정은 형광이었다는 점이 아이러니했다.
분명 한국판 서적도 몇부 증정용으로 받으셨을 터, 그때 뭐라고 말했을까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웟던 것은 , 사람들이 색을 선택하는 기준이 언제나 조화와 균형이 아니고 소거법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사실적으로 사람들은 색을 고른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부분이었다. 
그러고 보면 선택의 기준은 항상 최선을 고르는 것 같지만 , 좋은 것을 고르기보다 싫은 것을 빼버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우리가 알고 있는 색의 상식은 과연 진실인가.   
또한 색이라는 것이 항상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고, 어쩌다 보니 상징성을 획득한 경우도 많다.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잇는가. 

이런 색채에 관련된 상식과 사회적 변화사를 다루고 있다.
감성적 측면은 약하니 색을 사전적으로 조금 더 알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