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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지친 이 시대의 지적 노동자들에게 들려주는 앤솔리지"

처음 표지의 이 글을 봤을 때, 비록 지적 노동으로 삶에 지치진 않았지만 나도 지적 노동자이고 싶은 마음에, 한편으론 그 마음을 알고 싶기도 하기에 읽고 싶어졌다. 

그렇지만... 읽기 시작한지 불과 얼마 되지도 않아서 지적 노동자이기를 포기했다고 해야하나...
아니면, 애초에 그 도전은 무리였다고 해야하나... 나의 한계에 부딪치고 말았다. 
나처럼 한순간 지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거나, 지적생활을 원하느니하는 무지렁뱅이가 아닌,
저자는 진정 지적인 삶을 열렬히 추구하고 원하며 그런 사람이 되기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지적 노동자들을 위로하고, 배려하고, 공감 하며 글을 써내려갔다. 

* 최고의 교양을 익혀 자기 것으로 만들려면 오랜 기간에 걸친 노력이 필요하며, 노력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결코 주어지지 않습니다. ...., 매일 정해진 일상생활로 쫓기는 가운데 시간을 쪼개 노력하는 정도로는 불가능합니다. 그보다 훨씬 많은 시간과 땀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p.6 서문에서)

 (-> 서문부터 나의 부족할 수 밖에 없는 지적 능력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나는 어쩌면, 훨씬 적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고 많은 것을 바라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과학이니 무지니 말하는 것은 단순히 지식의 비율이 많고 적음에 지나지 않는다. 지금까지 지식의 양만 많으면 아무런 의심없이 좋은 것이라며 권장해왔다. 하지만 지식의 양이 많은 것이 좋은지 나쁜지는, 순전히 많은 지식으로 정신적 향상에 바람직한 영향으로 미쳤는가의 여부에 달려있다고 하겠다. (p. 97)

 (-> 작가는 지식의 많고 적음 어느것이 옳고 그르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 지식으로 인해서 미치는 그 후의 영향이 좋다면, 지식의 양이 적어도 좋지만, 지식의 양은 많으나 그 후의 영향이 좋지 않다면 그것은 나쁜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지식의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된다.)

 *능력과 교양에 한계가 있고, 그 한계가 어디에 있는지 확실하게 확인하지 않았을 때, 한편으로 자기의 역부족을 불안하게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며, 또 한편으로 정확하게 자기의 한계를 모르기 때문에 기분 좋을 때는 자기의 힘을 과대평가하여 꿈같은 기대에 가슴 설레어도 그것 역시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그때 비관적이 되느냐 낙관적이 되느냐에 따라 기쁨과 근심이 번갈아 일어나는 것이다.(p. 330)

 (->작가는 지적초보자들이 겪을수 있거나 또는 겪고 있는 잘못된 점들에 대해 얘기해주면서 확실하게 정착되지 않은 지적습관들이 어떠한 결과를 갖고 올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같은 초보자는 작가가 말한 그 지적초보자의 전형이었다 할 수 있다. 나의 능력과 교양의 한계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실 책이 절대로 술술 쉽게 읽히지는 않는다. 
한줄을 읽고 나면 두줄을 앞으로 가게했다고 해야할까.
나의 지식이 부족하고, 나의 지적능력이 작가의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책이 쓰여진 시대적 배경이나 작가가 만났던 사람들, 그 주변 상황등이 어떤 부분에서는 21세기를 살고있는 지금의 우리와 맞지 않아 작가가 설명한 지적능력이나 습관, 호기심 등이 조금은 난해하기도 하고 때론 어려웠던 점도 있었고, 그로 인해 작가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지적생활들의 단편들이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부분들도 있었다.

 그렇지만, 책을 통해 알수 있는 부분들이 충분히 더 많았다.
지적노동자가 되기위해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해 나를 발전시켜야 하며 그것이 꼭 양의 충전과 흡수가 아니라 질적이 부분에서의 향상이 필요한 것임을..
그리고 많은 사색과 많은 경험과 많은 책을 통해 꾸준하고 오래 길러져야 하는 일임을...
여전히 갈 길이 멀고도 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