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부자를 꿈꾼다. 부자가 되기 위해 사람들은 대부분 어떤 금융 상품이 좋고, 어떤 투자가 이윤을 많이 내는지에 관심이 많다. 막상 버는 돈은 얼마 되지도 않으면서, 게다가 지출로 낭비하는 돈도 많으면서...

저자는 “당신의 소비 성향을 파악하고 지출부터 줄이라” 고 말한다. 그야말로 드라마틱하게 부자가 되는 길은 현실과 많이 동떨어져 있으며, 거북이처럼 천천히 가는 게 옳다고 말한다.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가 떠올랐다. 재테크를 잘 하기 위한 현명한 방법이 무엇일까 궁금하여 책을 들었지만, 오히려 나 자신에 대해 이해해 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던 것 같다.

책은 불편한 진실을 말하고 있다. 우리가 버는 돈은 한정되어 있고, 우리의 돈을 두 배 세 배로 뻥튀기해 줄 만큼 고객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금융기관 또한 없으며 그렇기 때문에 결국은 내 스스로가 알뜰하게 살아야 하고 또 계속해서 금융과 관련한 공부를 하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출을 통제하고 종잣돈을 마련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통장 분리해서 써라, 신용카드보다는 체크카드를 써라 등등의 조언은 주변에서 많이 들어왔던 내용들이었다. 거기에서 그친 것이 아니라 좀 더 디테일하게 잔액통보 SMS 서비스를 활용하라, 고정지출 자동이체는 급여일로부터 5일 이내로 몰아두라 등등 깨알 같은 실용적 조언들이 많아 마치 동네 선배가 직접 해 주는 조언 같아 좋았다. 나는 낭비벽이 심한 편은 아니지만, 자산관리에서는 뜬구름 잡는 식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 책에서는 굉장히 꼼꼼하고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어, 바람직한 자산 관리 습관을 잡는 데 꽤 많은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한번쯤은 권유를 받아보았을 변액 유니버셜 보험이나 연금저축보험. 막연히 거부감은 있었지만 보험사에서는 왜 그렇게 가입을 권유하고, 또 나는 왜 막연한 거부감이 드는지 항상 의문인 채로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아는 것이 힘, 모르는 사람이 손해’라는 생각이 확실히 들었다. 또 보장성보험에 대해서도 모르는 부분이 많았는데, 정기보험, 실비보험 등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보험 가입에서도 역시 스스로 꼼꼼히 확인하고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을 잘 설계하여 현명하게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금융기관이야 자신들의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 어쩔 수 없겠지만, 사람들의 장밋빛 희망을 이용하여 장점만을 부각시키고 단점은 교묘하게 숨기는 금융기관들이 얄밉지 않을 수가 없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스스로 깨어 있으면서 최대한 착취당하지 않고 나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금융기관을 이용하는 수 밖에...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사회 초년생들이 꼭 읽어 보아야 할 책인 것 같다. 열심히 재테크를 하고 있지만 금융기관에 왠지 당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사람들에게도 꽤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거북이와 두꺼비가 나오는 도입부의 사례도 재미있었고, 또 몇 가지 개념에 대해서는 교육학에 나오는 이론을 토대로 설명한 것이 이해도 잘 되고 좋았다.

나를 이해해보고, 재테크의 상식도 알아가게 해준 유익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