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어느 정글에 부루부루라는 사자 왕이 살았어. 부루부루의 팔 한 방이면 아카시아 나무 정도는 바로 두 동강난다고. 그리고 달리기는 영양을 훌쩍 뛰어넘을 수도 있어. 꼬리를 한 번 휘두르면 낮게 날던 새들은 모조리 후두둑 떨어진다니까. 그런데 그렇게 용맹하고 무시무시한 왕이 어느 날 자기가 이상해졌다는 것을 알았어. 하마가 코뿔소로 보이고,표범이 치타로 보이고,침팬지가 고릴라로 보이지 뭐야. 그리고 조금만 달려도 숨이 차. 그 용맹하던 부루부루가 늙어 버린 거야. 부루부루는 어떻게 할까 생각했어. 일단 자신이 늙었다는 것을 숨기려고 평소처럼 태연하게 행동했어. 하지만 정글의 똑똑한 동물과 곤충들이 이런 사실을 모를 리가 없지. 동물들도 부루부루가 늙었다는 사실을 알았어. 그래서 동물들은 쥐를 시켜서 부루부루의 집을 몰래 엿보고 오라고 했어. 왜냐면 부루부루가 쥐를 잡아먹지는 않으니까 쥐는 부루부루에 대한 무서움을 몰랐지. 하지만 쥐는 그만 들키고 말았어. 부루부루는 쥐에게 엄청나게 큰 소리로 이렇게 소리를 질렀어. "내가 죽을 먹고 틀니를 끼고 있다는 것을 다른 동물들한테 절대로 말하지 말아라!" 라고 소리를 질렀어. 하지만 쥐는 이 호통에 30미터쯤 뒤로 날아가서 동물들에게 이 사실을 말해버렸어. 동물들도 이러쿵저러쿵 궁리를 하다가 가서 부루부루를 위로해 주기로 했어. 부루부루도 맛있는 죽으로 대접을 했지. 동물들은 합창을 했지. 그 소리가 정글 멀리까지 퍼져 나갔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