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아이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그렸는데 이렇게 유명해진 그림책과 동화가 종종 있다.
내 아이가 좋아하는 주제로 그림책을 만들면 얼마나 좋아할까?
상상만으로도 환상적인 일이다.

아이들은 차가 왜 그렇게 좋을까?
우리 아이들 둘도 그랬는데 첫째는 남자 아이라서 그랬는지 장난감 차보다 실제 차를 더 좋아했다.
주차장에 늘어선 차들 꽁무니에 붙어 마크를 보며 줄줄줄 외우더니
작은 아이는 딸인데 오빠의 영향을 받은 탓인지 커다란 트럭을 밀고 다니며 부릉부릉~ 한다.
그러니 차가 나온 그림책은 꼭 들춰본다.

이 책에 나오는 윤이 반들반들한 검정색 기차도 버지니아 리 버튼의 아들 아리스가 가지고 있는 장난감도 똑같겠지?
기적도 달려 있고, 종소리가 나는 종에 어쩌면 짐이라 부르는 사람 인형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보통 기차를 좋아하면 부모는 세트를 마련해주게 되는데 줄줄이 연결할 수 있는 기차와 철길과 역사에 철길 주변의
마을까지 재현할 수 있는 집과 가축들까지 갖춘 블럭 상자일 수도 있겠다.
그림 속의 소들과 집이 어째 블럭들을 세워놓은 듯 보이기도 한다.

새까만 기차의 이름은 치치. 
무거운 객차를 끌고 다니는게 지루해져서 혼자만 빨리 달려보고 싶어졌다.
그러면 모두들 멈춰서서 예쁘고 귀여운 기차라며 바라봐 줄거라고 생각한 치치는 선로 위에 혼자 남겨졌을 때
혼자 달리기 시작한다.
" 모두들 멈춰요. 모두들 보세요! 멈춰 서서 나를 보고 내 소리를 들어 보시란 말예요! "
하지만 난데없이 달려오는 치치를 본 사람들과 동물을은 너무나 놀라 단단히 화가 나게 되었다.
그런데 치치도 멈출수가 없었다.
대도시를 빠져나와 한적한 교외에 이르니 어디로 가야할지 알 수도 없는데 두 갈래로 갈라지는 분기선 앞까지 다다랐다.

어떤 일을 초래할지도 모르고 하고 싶은 대로 해버리는 아이들..
이런 이야기를 보고 난 후에도 그러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을 하진 않겠지만 어떤 일이 생길 수 있는지는 알려줄 수 있겠다.

치치도 돌아올 때 중얼거린다.
" 별로 재미가 없어요. 난 손님들이 많이 많이 탄 객차와 화물차를 끌고 작은 마을에서 대도시로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일을 계속 할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