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리드 린드그렌 (1907~2002), 
어렸을 때 텔레비전에서 신나게 보았던, 그 주근깨 가득하고 카랑카랑한 목소리마저 기억나는 말괄량이 삐삐의 작가로 유명한 
스웨덴의 아동 문학가인데, 이러한 사실도 나는 최근에야 알았다.

스웨덴의 작은 시골마을에 사는 장난꾸러기 에밀.
인물들이 전반적으로 따뜻하고 아이들의 감성을 이해해 주지 못하는 에밀의 아빠와 같은 어른일지라도 시종일관 몰라주진 
않는다. 
뚱뚱하고 못생기고 먹는 것을 좋아하는 목사님 부인과는 게임에서 라도 애인이 되느니 돈을 지불하고 마는 어른들 틈에서 
분위기만으로도 주눅 들고 상처받을 목사님 부인의 마음을 헤아려 기꺼이 애인이 되겠다며 뽀뽀해 주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에밀에게 큰소리로 착한 아이라며 잘했다고 말해주기도 했으니 말이다.
부모님 말을 듣지 않고 장난치며 말썽을 부릴 때마다 목공실에 가두는 무서운 아빠가 해준 칭찬의 말에 에밀은 행복해진다.
목공실에 갇힐 때마다 만들게 된 나무인형이 수백개나 될만큼 에밀은 장난꾸러기이다. 
솜씨는 좋은지 그 나무인형을 사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알프레드 아저씨가 에밀에게 말해주었다.
어른이 될때까지 잘 간직했다가 에밀의 아이들에게 물려주면 좋을 거라고.
파티가 있던 다음 날, 에밀은 목공실의 나무인형들을 올려둔 선반벽에 나무를 덧대어 글씨를 쓴다.

나의 사랑스런 아이들에게
이 인형을 기념으로 준다.
뢴네베르가 마을 카트풀트 농장에서, 
너희들의 아빠 에밀 스벤손.

남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이 배려를 받은 사람 뿐 아니라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마음까지 움직일수 있는 이런 감동적인 
이야기를 읽으며 내 아이와 더불어 나도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