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밥을 남기지 말자. "
책장을 넘겼을 때 가장 먼저 눈이 가는 위치에 생쥐가 탄 빨간 비행기에 붙어있는 플래 카드다.
아주 맘에 쏙 드는 말이다.

어떤 사람들은 건물 안에서 일하고
어떤 사람들은 건물 밖에서 일하고, 하늘 위나 땅 속에서 하는 다양한 일을 보여준다.
일을 하고 있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 동물들이지만..

지난번엔 자동차였는데 이번엔 북적북적 마을이다.
한 사람이 보내는 바쁜 하루는 아니고, 똑같은 낮일때 각각의 맡은 일을 하는 동물들을 통해 세상의 온갖
다양한 일을 보여준다.
전체적으로 보면 이 세상을 돌아가게 해주는 기본이 되는 직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농부 염소와 대장장이 여우, 재봉사 스티치와 식료품 장수 고양이 가족.

식료품 장수 고양이네 허클은 혼자라서 외롭다.
허클네 집 옆의 공터를 파고 집을 짓기 시작한다.
새로 이사오는 가족에게 어떤 아이가 있을지 허클은 몹시 궁금하다.

벽돌을 쌓고 목수가 뼈대를 세우고 배관공이 수도관과 하수관을 묻는다.
보일러가 들어오고 바닥이 만들어지고 굴뚝까지 쌓아올려 집이 다 만들어지면,
전기를 연결하고 집 안쪽에 벽을 만든다.
창과 창문도 달고 페인트로 예쁘게 색칠하고 가구들까지 들어오고 나니 드디어 이삿짐 차가 온다.

허걱!
차 지붕엔 자전거가 엄청나게 쌓인채 천막을 덮어서 묶어 두었고 차는 자그마치 4단 승용차에 도대체 몇 명이
타고 있는지는 세기조차 어려울 만큼 가득 가득한 아이들이 쏟아져 나온다.
이제 허클은 외로울 틈조차 없을것 같다.

우체국과 소방서와 병원, 그 밖에도 기차 여행을 하는 돼지 가족과 나무가 어떻게 종이가 되는지 까지의 과정은
백과사전 수준이다.
아이들이 이 많은 과정중에 한 자리를 꿰찰 생각까지는 안 할것 같지만 아이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소재라서
그림으로 쉽게 이해할 순 있을것 같다.

전편에서 노랑이를 찾아 봤어서 여기선 굳이 시키지 않는데도 작은 지렁이 로리를 찾으면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