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이야기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 왔기 때문에 그 모양이 일정치가 않다. 똑같은 유형의 이야기라도 이야기꾼에 따라 또 때와 장소에 따라 그 이야기 꼴이 조금씩 다른데, 서정오님이 정리하신 옛이야기는 아이들에게 자신있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이다.

이야기라는 것이 유형 문화재처럼 보호한다고 보존 되는 것이 아니고, 오로지 백성들의 뜻에 따라 자연스럽게 살아 남는 것이기 때문에, 처음 듣는 이야기보다는 많이 들었던 이야기가 백성들의 삶과 생각을 좀 더 잘 나타내 주고 있다고 보아도 되지 않을까?

어렸을때 할머니에게서 듣던 옛날 이야기를 생각하면 입가에 미소를 짓게 만든다. 할머니가 들려주던 이야기 속의 주인공보다는 이야기를 들려주던 할머니 생각에서이다 그러니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교육이고 마음을 가깝게 이어주는 끈이 되는 듯 싶다.

"두꺼비 신랑"은 서정오님이 정리하신 보리 출판사의 옛이야기 보따리 중 1편인데,  이상하고 신기한 이야기들을 모아 엮은 것이다.

또 이 책은 글말이 아닌 입말로 되어 있어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재주가 없는 부모라도 책을 그대로 읽어 주기만 해도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려주는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주먹이’, ’남의 복 빌리기’, ’두꺼비 신랑’, ’세가지 소원’, ’천석이와 다섯 형제’, ’말하는 꾀꼬리와 춤추는 소나무’, ’짐승  말을 알아듣는 아이’, ’버들잎 도령’, ’쿵쿵절사 지팡이’, ’땅속 나라 괴물’ 이렇게 열 가지 이야기가 실려있다.

’남의 복 빌리기’에서 나무꾼은 복 임자가 나타났을때, 주인에게 돌려 주겠다고 한다. 욕심부리지 않고 복을 돌려 주려고 한 나무꾼은,  결국 빌려온 복의 임자가 되어 그 복을 누릴 수 있게 된다.

욕심부리지 않고 착하게 사는 백성들은 이 이야기를 전하면서,  이 나무꾼처럼 욕심부리지 않고 열심히 사니까,  언젠가는 타고난 복이 적더라도 노력하여 만든 복을 받을 수 있을거란 기대를 했을 것이다.

’두꺼비 신랑’에서는 두꺼비의 겉모습이 아닌 속마음을 볼 줄 아는 셋째 딸이 행복하게 살게 된다.

일반 백성들은 양반처럼 비단을 두르지는 않았지만,  속마음은 누구보다 착하고 고운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셋째 딸이 두꺼비 신랑을 저절로 얻게 된 것은 아니다 . 위험을 무릅쓰고 찾아 나섰기에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노력하는 사람은 하늘이 돕듯이,  셋째딸은 일한 만큼 도움을 받을 수 있었고 행복을 찾을 수도 있게 된 것이다.  일반 백성들은 이 이야기에서 두꺼비가 되어 자기의 속마음을 알아 주기를 바라고,  또 셋째 딸이 되어 노력  한 만큼의 복을 받을 수 있으리라 기대하지 않았을까?

’버들잎 도령’, 과 ’말하는 꾀고리와 춤추는 소나무’는 계모의 구박을 받다가 행복을 누릴 수 있게 되는 이야기이다.

아이들에게는 계모가 대항할 수 없는 큰 두려움의 대상이듯이,  일반 백성에게는 권력층이 이런 대상이 아니었을까?  결국 계모는 죽고 그 뜻이 하늘에 닿아 행복해 질 수 있었는데,  일반 백성들은 백성들은 괴롭히는 권력층에서 밧어나 살기 좋은 세상이 되기를 염원 했던것 같다.

또 ’천석이와 다섯 형제’나  ’땅속나라 괴물’이야기도 결국 백성들이 힘을 모아 절대 권력에 대항하고 픈 마음이 담긴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일반 백성이 주인이 되어 세상을 만들어 가고 싶은 열망이 담긴 것이기도 할테고,,,

이런 옛이야기들이 오랜 세월을 지나면서 지금껏 전해 진다는 것은 그 만큼 일반 백성들의 공감을 얻었다는 뜻일 수도 있다.  이런 옛이야기들이 책 속에서 잠자고 있지 않고,  자기의 본분을 다 할 수 있도록 옛이야기에 날개를 달아 주면 어떨까?  부모님이나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옛이야기를 많이 들려 주어, 옛 이야기가 날개 달고 멀리 멀리 아이들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찾아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