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왜 가야 하나요?" 라고 아이들이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해 줄 수 있을까? 학과 공부도 배워야 하고 사회생활도 배워야 하고,,,. 머릿속에 스치는 생각은 많은데 그것을 아이들에게 설명해 주기는 쉽지 않다.

아이들은 대학은 선택이라고 해도,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12년이나 학교를 다닌다. 그냥 습관적으로 가는 것과 학교에 가야 하는 이유를 알고 기쁜 마음으로 가는 것과는 분명 큰 차이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아이들이 왜 학교에 가야 하는지 자기들도 이유를 알고 싶다고 한다.

이 책은 삼촌이 조카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을 빌어 이야기를 이끌어 가고 있다. ’학교에 꼭 가야 하나요?’, ’왜 배워야 하죠?’, ’학교가 나쁠 수도 있나요?’,  ’좋은 학교는 어떤 학교를 말하죠?’,  ’학교는 정말 필요한가요?’ 이렇게 크게 다섯 가지 물음으로 이야기가 전개 된다.

’학교에 꼭 가야 하나요?’ 에서, 예전에는 학교에 가지 않으면 교육 받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요즘은 학교에 가기 않아도 배우고 싶은 것이 있으면 학원에 가서 배우면 된다. 그럼에도 학교에 꼭 가야하는 이유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 라고 한다. 학교는 자신을  다른 사람에게 이해시키는 방법과 또 새로운 것을 두려워 하지 않는 방법을 배우는 곳이다. 그리고 학교는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들을 알기 쉽게 설명해 준다.  또 학교에선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고, 또 어떤 일을 잘 했을때 칭찬을 해주고 잘못 했을 때는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왜 배워야 하죠?’에서 사람은 태어나면 모든 것을 배워야 한다. 배우지 않으면 인간답게 살 수 없기 때문인데, 학교에서는 살아가면서 필요한 모든 것을 가르친다. 학교는 사회의 축소판이기 때문에 많은 것을 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데, 바깥 세상의 질서를 유지하는 방법도 배울 수 있고, 다른 사람들과 의사 소통을 잘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주고, 또 모두가 함께 하는 행동에 대해 규칙을 세우고, 공동 생활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을 배울 수 있다고 한다.

또 다양한 능력과 보편적인 지식을 습득하는 건 우리 사회를 살아기기 위한 의무라고 하면서 훌륭한 대표자를 뽑는 일이 정말 중요하다고 한다. 정치가 잘 되고 못 되는게 결국 국민 모두의 책임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기술과 지식이 없는 사람들은 늘 다른 사람들의 지배를 받게 되기 때문이라고 하면서.

사실 우리 어른들도 무지하게 때문에 잃게 되는 것들이 참 많은것 같다. 정치를 잘 못한다고 비난하기 전에, 나는 올바른 사람을 뽑을 안목을 키웠나 돌아 보고, 환경오염이 심각하다고 푸념하기 전에, 환경오염의 원인을 찾아 실천하고 감시할 수 있었나 자문하면서, 스스로 잘 살 수 있는 권리를 찾아야 할 것이다.

’학교가 나쁠 수도 있나요?’에서는 학교의 문제점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학생들이 배운 것에 점수를 매기려 하기 때문에, 아이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치열한 시합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한다.

사실 그냥 배우기만 하면 아이들이 즐겁게 학교에 갈 수도 있을 것이다. 새로운 것을 안다는 것은 즐거운 일임에 틀림이 없을테니까. 그런데 점수로 순위를 매기면서 모든 즐거움을 빼앗기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친구를 만나는 즐거움은 어른이 되어서도 마찬가지 아닌가? 직장 생활을 할 때도 좋은 사람이 있으면 출근하는 것이 즐겁고, 모임에도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어야 즐거운 마음으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도 배움의 즐거움이 아무리 크다 해도 친구 만나는 즐거움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그친구들과 서로 경쟁을 해야만 하니... 서로에게 발전을 줄 수 있는 경쟁이면 좋으련만, 친구를 밟아야 내가 이기는 것이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또 왕따에 대한 문제도 지적한다. 그러면서 학교는 지식만 가르칠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바른 생활 태도와 함께  이성적인 사고를 기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말한다. 

왕따에 대한 문제는 사회 구성원이 모두 함께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이지만, 우선은 가정과 학교에서의 인성교육이 바르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란 생각이다. 그러면 문제의 심각성이 훨씬 줄어들 수 있지 않을까?

’좋은 학교는 어떤 학교를 말하죠?’에서 아이들이 안심하고 학교에 다닐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학교가 좋은 학교인데, 이런 학교의 아이들이 나중에 더 큰 사회에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요소들에 더욱 익숙해 질 수 있다고 한다.

또 좋은 학교라고 해서 사람들 사이에서 생기는 문제나 갈등들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런 갈등 속에서 평화로움을 해치는 것이  무엇인지 배우게 되는 것이라고 한다. 또 학교에서 모두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사는 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학교에 가야 한다고 말한다.

’학교는 정말 필요한가요?’에서 학교는 우리의 경험을 값지게 해주는 삶의 일부이기 때문에 꼭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 책은 초등학교 5,6학년은 되어야 읽을 수 있는 수준의 책이고 아이들이 왜 학교에 가야 하는지 그 이유를 자세히 알도록 도와 주는 책이다. 또 편지글로 되어 있어서 어려운 내용도 이야기로 듣는 것처럼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하나 하나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그냥 습관적으로 학교에 다니는 것이 아니라 즐겁게 학교를 다닐 수 있고, 학교에서 삶의 의미도 찾을 수 있었으면 한다. 그래서 학교 생활이 즐거운 사회 생활의 밑거름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