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온도]라는 책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더니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뭔가 난 베스트셀러가 되기 전에 보았다는 뿌듯함이 있었는데, 새로운 책이 나왔다.

읽다 보니, [언어의 온도]보다 먼저 쓴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얼핏 든다. 뭔가 좀 더 투박한 느낌?

 

이 책의 묘미는 편집인 것 같다.

사전처럼 바이블처럼 꼭 집에 한권은 있을 법한 그런 책처럼 소제목 마다 멋진 공백(?)을 남겨

이 작고 편안한 책을 이런 편집과 디자인으로 웅장하게 보이게 하는 듯 했다. (물론 망구 내 생각)

 

이 책 역시 나도 수많은 포스트잍을 붙이게 했고

'말'이라는 중요하고도 무섭고도 조심해야 할 '말'때문에 더욱 진득허니 읽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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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주인공의 입술을 떠나 여자 주인공의 마음으로 들이닥친 이 짧은 문장에 상대를 향한 애타는 마음이 구구절절하게 실려 있었기 때문이다.

어떤 한 이의 입술을 떠나 어떤 이의 마음으로 들이닥친 말이라는 표현이 너무 좋았다.

이런게 감정전달이고 표현이고, 어찌보면 참 어려운 것인데... 하~괜히 감동 먹었다.

 

 

'하나의 상처와 다른 상처가 포개지거나 맞닿을 때 우리가 지닌 상처의 모서리를 조금씩 닳아서 마모되는 게 아닐까.

그렇게 상처의 모서리가 둥글게 다듬어지면 그 위에서 위로와 희망이라는 새순이 돋아나는 건지도 몰라'

아... 서로 주고받는 대화속에서 위로가 되고 상처가 마무되어 희망이 돋아난다라...

이 말도 어쩜 이리 푸근하게 잘 뽑았는지...

 

 

"가까이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하면 멀리 있는 사람도 모여들게 마련"

이 말은 완전 공감했다.

지금 내 앞에 있는 이와 기쁘게 지내고 있다면, 멀리 있는 사람과 모일수도 있고, 그들과도 기쁘게 지낼 수 있겠지...

 

 

험담이 영원히 죽지 않는 불멸의 삶을 살아간다는 사실이다.

뒷담화는 명멸하지 않는다/ 세월에 풍화되지 않는다.

소멸되지 않고 영원히 살아숨실 뒷담화. 결국 내게 돌아오기 마련이겠지...

 

 

마음 깊은 곳에서 건져 올린 감정과 생각을 소중한 사람에게 전하는 순간,

표현의 미숙함으로 진심을 전하지 못한다면 그보다 억울한 일도 없을 테니까.

표현이 서툴다고 자기합리화를 할 것이 아니라, 미숙한 표현임에도 최선을 다해 전달해야 한다.

또한 표현의 방법을 학습을 통해서라도, 진심을 다해서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부끄럽다는 이유로 무뚝뚝함을 매력으로 발산하기에 2017년은 호락호락 하지 않다.

 

 

사마천이 쓴 <<사기>> <계명우기>편에는 네가지 사귐의 유형이 나온다.

첫째는 의리를 지키며 서로의 잘못을 바로잡아주는 친구 "와우"

둘째는 친밀한 마음을 나누면서 서로의 어려움을 도와주는 친구 "밀우"

셋째는 즐거운 일을 나누면서 함께 어울리는 친구 "일우"

넷째는 평소 이익만 좇다가 나쁜 일이 생기면 책임을 떠넘기는 친구 "적우"다.

나의 와우+밀우+일우님은 오늘 안녕하신가? ㅎㅎ 보고싶구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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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내내 [말의 품격]을 읽으며 말의 힘, 글의 힘, 표현의 힘이 어느정도인지

놀라고 상처받고 서글프고 화나고 위로받고 감동받고.... 역시 '말'은 대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