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카페에서 다른 책 이야기를 하다가 알게된 [허삼관매혈기]

중국 작가가, 중국에서 국민작가라고 불릴만큼 서민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쓴다는 작가 위화!

그 사람의 작품으로 한국에 출판된지 10년이 지난 책이라는 [허삼관 매혈기]

 

관심가진지 6개월이 지나고, [인생][제7일]도 함께 구매하려고 했지만..

우선 [허삼관 매혈기]만 봐 보기로 했다.

 

표지는 좀 우스꽝스럽다. 뭐지?ㅋ

처음에는 제목도 좀 어리둥절 했다. 매혈기? 무슨 뜻이지?

책을 받고 알게 되었다. 팔 매(賣) 피 혈(血) 허삼관이 피를 파는 이야기였다.

 

살기 힘든 시대에 소일거리를 하며 시골에 사는 허삼관.

직설적이면서도 그냥 어이없는 대화들이 이어진다. 오늘 85전어치 먹을 것을 사줬으니 시집을 오랜다. 못올이유도 없으니 오랜다.

음~ 나쁜남자 ㅋㅋㅋ

같은 허씨니깐 대가 끊어지지도 않는다며 허옥란과 결혼해서 3형제를 낳고 사는데...

결혼을 하기전에 처음 피를 팔게된다. 35원을 받고 그 돈으로 결혼을 하는데... 그 다음에도 큰 일이 생길때마다 피를 판다.

 

툭툭, 막, 직설적으로 뱉어내는 대화가 난 조금 거슬렸다. 뭐 이렇게 막무가내로 대화하는지...

우리나라만큼 지나가는 사람에게 관심 많은 나라가 중국이구나 싶을 정도로 이웃들의 훈수도 장난이 아니다 ㅋ

그냥 그지방 문화겠거니 하고 봤다.

킥킥 웃을만큼 웃긴 구절도 많고, 친자식이 아닌 일락이를 친자식 이상으로 받아들이는 허삼관의 모습이 따뜻했다.

아픈 일락이를 살리기 위해서 사나흘에 한번씩 피를 파는 모습은 위태로울 지경이었다.

 

늙은 내 피는 이제 아무도 사지를 않는구나. 집안에 또 무슨 일이 나면 그때는 어쩌나.. 하는데

많이 뭉클했다. 이게 아버지구나~ 가장이구나~ 싶었다.

우리 늦둥이 대학은 마쳐야지.. 라시며 정년퇴직을 하시고도 계속 일을 하셨던 우리 아버지...

그냥 집에 있으면 뭐할꺼냐면서 쉬지 않고 손을 놀리고 계시는 아버지와 엄마가 생각났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진짜 드러운꼴 보고, 스트레스가 뻗쳐서 머리카락이 쭈뼛쭈뼛해질것 같을때...

그제서야... 시험쳐서 들어온 새파란것들 때문에 힘들었을 아버지가 생각났다.

유독~ 아침에 일어나기 힘든날이면, 

항상 그 시간에 출근해서 30년 넘게 일했던 아버지와 가족을 위해서 밥을 한 엄마가 생각한다..

 

[허삼관 매혈기]는 이렇게 아버지 엄마를 생각나게 하는 웃기고, 가슴 따뜻한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