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세치 혀는... 무섭다..

붓끝과 혀끝이 만들어낸 조작의 역사... 조선시대에 벌어진 각종 사화와 역모들에 대한...

정말 이것이 다 진실일것만 같은 어마어마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폭군연산이 왕이되고 일주일이 채 되지 못한 시점에...

친모가 폐비가 되고 사약을 받아 죽임을 당했다는 것을 알게된다.

왕권을 확립한다는 명목하에 그때 연관된 모든 신하들을 죽이면서 사화가 벌어지게 된다.

사화 : 선비 사(士) 재앙 화(禍) - 선비가 재앙을 입은 사건이다..

 

그런데 난 연산군이 가엽다? 이 왠 반전...

그냥 물흐르듯 흘러가던 삶이었겠지.. 할머닌 그냥 좀 내가 싫으셨겠지.. 그런데 왕이 되고 보니.. 안그래도 혼란스럽기만 한데.. 친모가 따로있대! 근데 폐비가 되었대! 게다가 사약을 받아 죽었대!

공부 꾀나한다는 선비라는 작자들이.. 나라의 녹을 먹는 저 시퀴들이 세치혀와 붓자루를 놀려 우리엄마를 죽게했다?

나라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 같다는.. 점...

다시는 이런일이 생기지 않게 왕권을 탄탄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듯 하다.. 그래서 버르장머리를 고쳐놓겠다고 시작했을 것 같다.. 물론 내가 동원할수 있는 최고의 권력남용과 살인이라는 최악의 강수를 둔 점이...

-종(宗), -조(祖)의 호칭이 아닌 -군(君)으로 남아버렸지만....

뭐 어떠카겠어... 역사는 승자의 기록인 것을.... 사람은 기억하고 싶은데로 기억하는 동물이니깐...

 

이런 가여운 양반 또 있다.. 광해군..

서른이 넘도록 세자다.. 친형이 있지만, 내가 세자가 되었다.. 그것도 부담스럽다..

근데 정작 아버지는 날 믿지 못하고, 새로운 아버지의 정비는 나보다 어리다..

정비의 아들.. 이나라의 유일한 적통장자 대군은 내 아들 보다 어리다.. (이정도면 정말 콩가루집안 아닌가?)

늘~ 신하들은 내 귀에 속삭인다.. 저들로 하여금 내가 죽을수 있다고..

에휴~ 불쌍한 왕양반들....

신하들로 하여 왕이 바뀌고 세자가 죽어나가는 인조와 영조는 정말 통한스럽다.

 

이렇게 콕콕 찝어내며 괴서이야기를 해주고, 그 연결고리를 샥샥 풀어주는 작가.. 멋지다~

중간중간 너무 상세하고 복잡한 사건에 골이 띵~하고 다른 책을 찾아봐야하는 어려움이 좀 있지만...

역사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그마저도 좋았다.

그리고 제목도 좋았다. [괴서] 좋다~ 역사는 야사와 괴서로 이루어진다지요?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