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창 "고전"에 관심이 간다. 이제 막 서른이 된 나지만... [마흔, 고전에게 인생을 묻다]에 눈이 번쩍 했다.

 

이 책은 총 24권의 동서양 고전을 토대로

[마흔, 고독이 필요한 시간/ 젊은 날의 화두에게 말걸기/ 흔들리고 흔들려야 마흔이다/ 고전에게 미래를 묻다]로

4가지의 장으로 나뉘어져있다.

 

저자인 이경주님과 우경임은 부부인데, 뭔가 사실적인 관계와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말투와 설명이 한층 더 와닿는것 같았다.

나보다 대략 10년 더 산 선배님이 내게 위로와 격려를 해주는데... 고전을 인용해서 쉽게 풀어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철학카페에서 문학읽기]보다는 조금 가벼운 느낌이 들었다. 김용규님이 좀더 깊게, 웅장하게 지식적으로 접근했다면...

이 부부는 좀더 가볍게, 대신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 하듯 접근한것이다.

 

[불확실성의 시대]를 설명하면서 그때도 지금도 불확실한 세상이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며, 그 불안속에서 대안을 만들고 그러면서 발전하게 되는 것이라고 한다. "변화의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터닝포인트-가 필요한 마흔인 것이다. 꼭 마흔뿐만 아니라 30-40대의 모두가 그리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노인과바다]는 조금 놀랬다. 상어떼에게 청새치의 살코기를 다 빼앗긴채 뼈만 가지고 돌아오는 노인은... 자존심을 지킨것이라고.

 

다시 모든것을 잃었다. 자신이 어부로 태어났다는 사실만 뺴고 말이다.

그러나 노인은 청새치에 대한 미련을 갖디 않았다.

상어에 대한 분노도 품지 않았고, 자신의 불운도 원망하지 않았다.

그저 일상으로 돌아왔을 뿐이다.

 

그러면서 말한다.

-남에게 보이기 위한 사투, 증명을 남기기 위한 것이 아니어도 좋다고,

자신은 안다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 경험은 나를 변화시킨다는 것을, 남에게 보여줄 수 없을지라도 말이다-

 

[위대한 개츠비]는 이렇게 말한다.. 개츠비에게 첫사랑 데이지는 목표였기에 남들에게 손가락질 받았을 지언정 개츠비는 행복했다고. 지금 누가 개츠비가 아닐수 있겠냐고 말한다.

물질만능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21세기의 현대인들 중에서 숭고하게 첫사랑과의 재회를 목표로 돈을 모을수 있겠냐고, 대신 죽어줄수 있겠냐고...

-인생도 마찬가지다. 꿈을 잊은채 무작정 달린다면, 내 앞의 파도만 볼 뿐 북극성을 볼 수 는 없다.

 그저 인생의 좌표를 잃어버린 하루일 뿐이다-

 

[소유냐존재냐]에서는 너무 절절한 구절이 있어서 사진으로 찍어두었다.

 

소유하고 있는 것은 잃어버릴수 있기때문에

필연적으로 내가 가지고 있는것을 잃어버릴까 봐

항상 걱정하게 된다.

더 많이 소유하려는 욕망때문에

나는 방어적 자세를 취하게 되고,

고집스러워지고, 의심이 많아지고, 외로워진다.

 

소유형인간은 무언가를 배우고 난 후 "나는 지식을 가지고 있다"라고 반응하는 반면, 존재형 인간은 "나는 알고 있다"라고 반응한다.

어디서 본 구절중에 요즘은 감정을 표현하는 영어 표현중에 (I have~)로 (나는 ~을 가지다)로 사용하는데, 예전에는 없었던 표현이라고 한다. (나는 이가 아프다)임에도 불구하고 (I have a teethache)로 소유동사를 사용한다는 표현이 생각났다.

 

 

지금까지는 찾아올지 찾아오지 않을지도 모를

천운을 꿈꾸었다면,

마흔 이후에는

한 주먹만큼의 운수를 매일 만났으면 좋겠다.

그래서 남보다 큰 행운이 오지 않음을 불평할 것이 아니라

평온한 일상에 감사하며 살고싶다.

 

이 책의 명언을 가슴속에 새기며, 이 책을 덮었다.

아직 서른인 내게 이 책은 멀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그리고 마흔이 되어 이책을 본다면 또 틀린 느낌을 받겠지만

앞서 살아가는 작가가 후배들을 격려 해주는 그 진심이 느껴지는 따뜻한 책이었다.

 

[글담출판사 서평이벤트]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마흔고전에게인생을묻다, 부부작가, 위대한개츠비, 소유냐존재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