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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우화에 나오는 토끼는 현명하고 영특한 동물로 나옵니다.

그래서 자라를 골탕먹이면서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하고, 호랑이를 골려주면서 호랑이의 어리석음을 비웃습니다.

토끼와 거북이에서는 예외이기도 하지만요,

그런데 이 <토끼의 재판>에 나오는 토끼는 괭장히 냉정하면서도 객관적인 시각으로 공정함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첫장부터 다른 책과 다른 구성이 생소하면서도 설레입니다.

표지부터 이야기, 그리고 도입부 표지, 그리고 본문내용!

호랑이가 구덩이에 빠진 이유를 사전에 언지를 주고요

그리고서 나그네의 등장으로 이야기가 재전개가 되는 구성입니다.

이유와 결과의 정확한 구분은 결과에 대한 객관적인 시각을 위해서이지 않을까 합니다.

호랑이를 구덩이에 빠지게 한 이유는 분명 호랑이가 마을의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들었기때문이라는것입니다.

이를 시작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들이 흥미진진합니다.

나그네는 지나가다가 구덩이에 빠진 호랑이를 구해줍니다.

꿩이 나그네를 만류했지만 나그네는 동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구덩이에 나무기둥을 기대어줍니다.

아니나 다를까 호랑이는 구덩이에서 나와 나그네를 잡아먹으려고 합니다.

그러자 나그네는 9번의 질문을 통해 시비를 가리고자 하지요,

나무, 멧돼지,수탉, 황소 등등 만나는 동물마다 모두 사람의 잘못을 들춰내어 나그네가 잘못했음을 지적합니다.

나그네와 사람을 동일시하여 그 잘못을 결정하려는 일이 그리 현명한 일은 아니겠지만

동물들 입장에서는 사람에게 한이 맺혀 사람 중의 한 사람인 나그네를 처단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겠지요,

그러다가 마지막에 토끼를 만납니다.

토끼는 자초지종을 모두 들은 후에 사건의 원 시점으로 돌아가고자 합니다.

토끼의 개인적인 감정이 담긴 판결이 아닌 객관적인 시각으로 이 사건을 보려하는 점이지요,

그런 점에서 토끼의 현명함이 빛을 발하는것 같았어요,

우리들도 세상을 살면서 억울하고 또 시시비비를 가려야 할 일이 많은데요 그럴때마다 감정에 휩싸여

주관적인 판단을 내릴때가 많습니다 .

명쾌하고 현명한 판단은 억울함을 동반하지 않고 스스로 인정하게 하는 힘이 있는것 같습니다.

스스로 자각하게 하는 힘을 느끼게 해준 토끼의 판단!!!

토끼의 감정에 얽매이는것이 아닌 상황을 바로 볼 줄 아는 시선이

이 책에서는 배울점인것 같아요,

이는 또 우리 옛이야기가 주는 교훈이기도 하구요,

내용도 훌륭하고 우리에게 가르침을 많이 주지만 그림을 그리신 홍성찬 선생님께도 깊은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작가정신, 프로정신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며 시력이 불편하심에도 불구하고 한획 한획 얼마나 정성스럽게 그림을 그려내셨을까 사뭇 숙연해지기도 합니다.

그런 마음을 후배작가분들이 또 아시니 너무나 훈훈한 이들의 이야기라 한층 더 고급스럽고 정갈하게까지 느껴집니다. ^^

한번의 획으로 묘사하기시보다는 여러 획을 그으면서 인물과 등장인물들을 그려내면서 몰입하셨을 선생님의 노고에 감동받았습니다.

그러기에 더 강한 이미지를 주게 되는것 같아요,

토끼의 재판!!!

개인적으로 토끼의 현명함을 발휘할 수 있는 그 날을 위해서 오늘 전 중요한 경험 하나를 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