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여행사진의 모든 것]은 제목 그대로 여행을 떠났을 때, 영원히 간직해 두고 싶은 그 풍경과 사람들을 어떻게 카메라에 담아야 효과적이고 아름다운지 알려주는 책이에요. 정말 여행지에서 사진 좀 제대로 찍어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죠.

하늘 이미지와 맑은 레몬색이 대비되는 깔끔하고도 명랑한 느낌의 표지가 무척이나 산뜻해요.

가을에 접어들기 시작해서 그런가, 왠지 [여행사진의 모든 것]의 표지를 보니 그렇게 벼렀던 지리산 종주를 당장이라도 떠나야 할 것 같은 느낌이죠^^

 

 

 

이 멋진 가이드 책의 저자들은 실제로 유명한 사진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분들이에요. 여행 사진을 수십만 장 찍어면서 얻은 노하우와 실제로 카메라를 들고 여행을 다니면서 겪었던 체험기들이 적절하게 버무려진 이 책은 역시 프로 블로거들이기에 나올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책의 주 목적 역시 프로페셔널한 사진을 찍자는 게 아니라서 더욱 좋아요.

'너무 멋지고 아름답지만 도대체 어떻게 찍어야 할지 알 수 없을 때, 여행에서 누구나 한번쯤 경험할 수 있는 많은 순간들을 최대한 소개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어디 여행지에서만 그럴까요. 저는 산책을 하다가도, 불현듯 도심의 어딘가를 찾아가는 중에도 '이야! 이 광경을 지금 찍어야 하는데 어떻게 찍어야 이 느낌을 제대로 살려서 찍을 수 있을까'하고 고민하는 걸요. 사진기를 들고 돌아다니는 사람 누구라도 이런 고민을 하게 되잖아요. [여행사진의 모든 것] 책 자체는 '여행사진'이라는 환경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지만, 잘 들여다보면 여행 가서 셔터를 누를 때만 적용되는 팁과 노하우들이 아니라 평소 사진을 찍을 때도 보다 더 멋진 사진을 나오게 하는 방법도 돼요.여행지에서 최선의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도와주기도 하고, 일상적인 사진을 더 예쁘고 잘 나오게 도와주기도 하는 쓸모 많은 책입니다.

 

 

 

어쨌든 중요한 건, '여행사진'을 목적으로 삼았으니까 목적에는 충실해야겠죠.

이 책의 목차를 들여다보면 여행하며 사진찍는 사람들에게 최대한 많은 도움을 주려고 한게 느껴져요.

첫 챕터에는 어떤 사진기를 들고 갈 것인지, 어떤 렌즈를 준비해야 할지, 어떤 카메라 액세서리들을 챙겨야 하고 짐은 어떻게 꾸려야 하는지 등등이 나와있어요. 두 번째 챕터에는 여행지에서 최상의 사진이 나오기 위한 사전 준비에 대한 안내가 있죠. 미리 여행지의 사진을 구해서 본다든가 여행지에서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법이라든지, 여행 중에 사진기에 담아놓으면 좋은 이미지들 등등이요.

세 번째 챔터에서는 기초적인 사진지식에 대해서 설명해주는데 그 역시 여행사진에 꼭 필요한 내용들로만 꾸려져 있어요. 심도와 노출, 화이트밸런스, 구도 등등 여행사진 찍을 때 더욱 헷갈리고 어려워지는 사진기의 기본에 대해서 잘 알려주고 있답니다.

이후 네 번째 챕터부터는 본격적으로~ 여행사진을 어떻게 해야 예쁘게 잘 찍을 것인지에 대해 알려주어요. 인물 사진을 예쁘게 찍는 구도라든지 혼자 여행가서도 멋진 셀카를 담아오는 법 등등 읽는 재미가 아주 쏠쏠~합니다 ^^

무엇보다 이 책을 아주 특별하게 하는 페이지들이 곳곳에 숨어 있는데 그건 '찍으면 바로 작품이 되는 여행지'소개에요. 그런 곳이 있잖아요. 그냥 셔터만 눌러도, 아무 곳에나 카메라만 들이대로 예쁜 그림이 나오는 그런 곳. 세계 곳곳을 누빈 작가들이 뽑은 최고로 사진 찍기 좋은 여행지가 소개 되어 있는 코너에는 바로 그런 곳을 만날 수 있어요. 이런 귀뜸은 언제라도 환영 ^^ 소개되어 있는 지역들을 보면서 오! 여기 꼭 가봐야지 하는 곳도 있었고 조금 치안이 위험해보이는 지역도 있어서... 아.. 역시 남자 작가들이라 이런 곳도 막 누비는구나 ㅜㅜ하고 부러워 하기도 했답니다.

예전에는 항상 방학을 앞두고 패션잡지들을 더욱 눈여겨보곤 했어요. 왜냐면 바캉스 룩을 꼼꼼히 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시즌 특별코너로 사진 예쁘게 찍는 법 등이 실려있곤 했거든요. 혼자 찍을 때는 구도를 이렇게 잡자든가 단체사진을 찍을 때는 배경을 이렇게 둔다든가 하는 여러가지 팁들이 나와 있어서 실제로 여행 사진에 적용하기 좋았어요^^

[여행사진의 모든 것]은 그야말로 그런 모든 노하우와 팁의 결정판! 책 속에 실려 있는 예시 사진들을 보면서 오오~ 나는 이것보다 더 잘찍을거야!하고 결의를 다지고 있답니다 ㅋㅋ 빨리 여행을 가든지 해야 할텐데 말이에요

 

 

 

내셔널 지오그래픽 사진전을 보고 와서도 한참 생각한 거지만 좋은 사진은 그렇게 엄청난 테크닉이나 절묘한 상황이 반드시 필요한 것 만은 아닌 것 같아요. 사진 속에 그 당시의 정경과 이야기가 충분히 담겨 있다면 그것으로 좋은 사진이 아닐까 해요.

낯선 곳에서의 묘한 설레임, 압도적인 자연의 풍광과 광활한 하늘 아래서 느끼는 경외감과 자유로움, 함께 하는 사람들과의 기분 좋은 교감이 느껴지면 그것으로 충분하게 멋진 여행사진이겠죠.

아... 정말 여행 가고 싶어지네요.

여행과 사진, 이 모두에 대한 갈망을 불러일으키는 좋은 책 [여행사진의 모든 것]. 불현듯 이번 주에라도 어디론가 떠나게 된다면 그건 다 이 책 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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