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축복기도문...

 

대학졸업한지가 벌써 20년 가까운 세월이 되어가고 있다. 직장생활한지도 마찬가지로 20여년의 세월이 지나가고 있고... 오늘도 여전히 직장에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지금도 막 퇴근을 해서 서평을 작성하고 있는데...

우리생활속에서 직장에서의 시간이 얼마나 될까? 법정근로시간이 하루 8시간이라지만 실제로 근무하는 시간은 대략 10시간 정도... 출퇴근 시간도 차밀리고 어쩌고하면 1시간~2시간정도.. 대략 24시간의 하루중 12시간 가까운 시간을 직장을 위해서 사용하고 있다. 결국 가족과 함게하는 시간은 12시간인데 그마저도 6시간정도는 잠을 잔다고 생각하면 온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은 4~5시간정도가 되지않을까?

우리들이 늘 기도하고 고민하는 주제가 '가족'과 '가정'인것이 보통인데, 어찌보면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더 많은것이 직장 생활이러고 할 수 있다. 그런데도 그동안 직장에 대한 기도는 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이책을 읽으면서 들었다. 물론 진급해달라고, 회사생활 잘 헤쳐나가게 해달라고, 월급 많이 달라고, 일이 잘 풀리게 해달라는 나의 요청사항에 대한 기도는 빡세게 했었지만, 정작 내가 몸담고 있는 직장을 위해서는, 직장의 동료들을 위해서는 절실히 기도한적이 없는것 같다. 아니 사실은 기도할 생각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기도하는 방법조차 몰랐던 것이었다.

이책은 내기도하는 생활습관 속에서 또하나의 기도방법과 기도대상에 대해서 알려주기위해서 읽혀진 책인것 같다.

일터에서의 기도, 일터를 위한기도, 직장생활의 지침이 되는 기도, 직장생활에서 성장하는 기도.. 참으로 여러 많은 기도제목들과 내용들을 접할 수 있었다. 아마 오랜 직장생활에서 깨우치지 못한 나를 불쌍히 여겨서 이책을 나에게 보낸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책에 나오는 시를 읽고 나 또한 가슴 뜨끔한 마음이 들었으니 말이다.

 

골방기도

 

오늘도 새벽에 깔금하게 기도를 끝내고는 눈 가리고, 귀 막고, 입도 막고

두 손 꽁공, 두 발도 묶어서 골방 깊숙이 예수를 가둬두고 나왔다.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보고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듣고

내가 책임지기 싫은 말을 하고 내가 가기 싫은 곳에 가서

내가 하기 싫은 일을 벌이신다면 상당히 곤란한 하루가 될 테니...

 

오늘도 나는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면서 예수를 꽁공 골방에 가두고는

내가 세상의 주인이 되어 내 맘대로 살아간다.

 

이 한편의 시가 직장에서의 기도의 필요성과 기도를 해야할 대상에 대해서 다시한번 깊이 생각하게 만들었다. 가족 얼굴보다 더 오랜기간 마주하고 살아오고 있는 내옆자리 동료에 대해서 그들을 위해서 그들이 일하고 있는 일터를 위해서.. 왜 한번도 기도를 해보려는 생각조차 하지 못헀을까하는 부끄러운 마음조차 든다. 이책 직장인 축복기도문은 직장에서 오늘도 열심히 하루를 보내야 하는 우리나라의 모든 직장인들이 한번쯤 읽으면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문득 해 본다.

 

 

 

제목: 직장인 축복기도문

저자: 원용일

출판사: 브니엘

출판일: 2009년 12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