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어르신들 혹은 동화책에서 늘 등장하는 것은 ‘옛날 옛적에’라는 단어였다. 현재를 살고 있기에 책이나 이야기에서 언급하는 그 옛날이 어느 정도의 옛날인지 그리고 그 옛날에 태어났을 리도 만무하다. 그렇기에 어쩌면 사람이기에 그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져서 귀 기울여서 집중하게 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가장 예를 들기 쉬운 것은 아이들이 즐겨 보는 만화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다. 아이들은 이야기를 좋아하고 그 이야기가 사실인지 아닌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단지 ‘이야기’라는 것에 반응하고 유심히 귀를 기울이게 되는 것 같다. 이처럼 누군가를 이야기 혹은 동화나 만화를 볼 때면 이야기가 늘 존재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은 그 이야기는 사람이 만들어낸 것이라는 점이다. 그 이야기가 픽션이든 논픽션이든 말이다. 가끔 소설이나 영화 혹은 드라마에서 픽션으로 만들어진 이야기를 논픽션인 것처럼 마케팅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또한 누군가의 창조적인 이야기의 아이디어가 아닐까 한다.

 

　세상이 각박해지고 주변을 둘러보기보다 나부터라는 개인적인 성향이 강해져서 살아가는 지금의 우리는 어떻게 보면 안타깝기도 하다. 지구는 둥글고 돌고 도는 것처럼 모두가 더불어서 살아야 하지만 정작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가장 슬픈 현실인 것 같다. 그래서인지 드라마나 영화 혹은 소설에서 가족적이면서 따듯한 이야기 혹은 현실과는 동떨어진 신데렐라 이야기 등 일반적인 사람은 절대 경험하지 못하는 이야기에 대한 것을 영화나 드라마 혹은 소설로 이야기를 만들어내서 많은 사람이 보고 즐기며 그 이야기에 동조하며 현실과 다른 픽션을 통해서 사막처럼 마른 현대사회를 살아가면서 조금은 갈증을 없애주는 듯하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이렇게 이야기라는 것은 누군가의 창조적인 생각에서부터 나오는 것인데 이러한 이야기를 사람들이 왜 좋아하는지에 대한 것을 연구한 이가 있었다. ‘조너선 갓셜’이라는 과학적 인문학을 전공한 그가 《스토리텔링 애니멀》이라는 책을 펴내면서 부재로 “인간은 왜 그토록 이야기에 빠져드는가”에 대해서 통찰하고자 역사와 과학의 절묘한 조합으로 이야기하고자 한다. 여기서 그 의미를 먼저 찾아보자면 『‘스토리(story) + 텔링(telling)’의 합성어로 ‘이야기하다’라는 의미를 가진 단어다. 즉 상대방에게 알리고자 하는 바를 재미있고 생생한 이야기로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행위이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어떻게 보면 이 책이 조금은 어렵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야기’라는 소재에 재미를 느끼고 흥미와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이 이야기를 사람들이 왜 좋아하는지에 대해서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역사와 과학이라는 어려운 주제로 ‘이야기’ 대한 깊은 통찰을 말하고자 한 그는 우리가 가장 많이 접하고 있는 드라마나 책, 영화 그리고 심지어 게임에서까지 그 이야기는 존재한다. 이처럼 우리의 삶 즉 인간의 삶은 이야기와 결코 떨어질 수 없거니와 그 이야기가 당연한 것처럼 되어 버렸다. 그래서 드라마나 영화 혹은 소설에서 지금보다 더 새로운 혹은 창조적인 이야기, 독특한 소재의 이야기를 찾게 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렇듯 이야기를 좋아하는 인간의 행동 패턴은 대부분 생물학적으로 뚜렷한 의미가 있다고 한다. 누군가는 픽션에 열광하고 또 누군가는 논픽션에 열광하며 살아가는 인간들이야말로 ‘이야기’라는 것에 이미 빠져있고 그 매력에 둔해지고 있다. 그리고 지금보다 더 강력한 이야기를 원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고 지금까지의 이야기에 조금 둔해진 인간들은 조금 더 강력한 메시지의 이야기를 원하는 것이 사실이라는 점이다. 어쩌면 이 책은 과학으로부터 그리고 역사로부터 ‘이야기’에 대한 인간의 행동패턴이나 모습과 생각을 담고 있지만 이미 드라마나 영화, 책 등에 빠진 사람이라면 ‘스토리텔링’의 모든 것을 이 책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민음사」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