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대를 살면서 수많은 사람 중 이름을 떨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리고 이름을 떨치려면 자신과의 싸움도 있었겠지만, 엄청난 노력으로 한 시대에 자신의 이름을 떨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예술 분야를 좋아하고 특히, 미술과 음악 관련된 책을 좋아한다. 예술에 관련된 책을 접할 때면, 늘 생각한다. 예술의 길은 험난하며 결코, 쉽지 않을 거라는 것을. 하지만,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래도 예술은 창조를 바탕으로 이루어지기에 더욱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번에 만나게 된 책은 「안녕하세요, 세잔 씨」라는 책이었다. 제목부터가 정감 가는 제목이었기에, 화가 ‘세잔’에 대해서 어떤 이야기와 작품들이 담겨 있을지 궁금해졌다.

　근대회화의 아버지로 불리었던 ‘세잔’은 많은 작품을 남겼다. 이 책은 다른 미술 관련된 서적과는 달리, 화가 ‘세잔’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이야기는 작품과 함께 펼쳐진다. 세잔이 그 시대에 건물이나 나무, 풀, 배경 등을 보고 그린 작품을 저자 ‘류승희’ 씨는 그의 발자취를 따라서 그 작품 속에 있는 장소와 세잔이 그 장소를 그린 작품을 비교하여 함께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이 부분은 기존의 출간된 책과는 달리, 세잔과 함께하는 느낌이 들었기에 색다른 미술 서적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봤던 ‘세잔’의 작품은 몇 작품밖에 안 되었지만, 책에 담겨 있는 세잔의 여러 작품을 보면서 화가의 삶과 그 시대의 배경을 알 수 있었고, 세잔의 작품에 녹아있는 그의 미술적 감각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세잔의 주위 사람들의 기록들도 함께 있기에, 그가 살아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해 주었다. 누구보다 힘들고 고된 삶을 겪어야 했고 살아야 했던 세잔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안타까운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림을 그리면서 좌절과 절망을 맛보아야 했던 세잔이었지만, 그런 고통이 있었기에 많은 사람이 그를 기억해 주고, 그의 작품을 알아봐 준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서 한 시대의 이름을 떨친 화가라고만 생각했던 나의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을 수 있었고, 세잔의 몰랐던 부분이나 혹은 숨겨진 모습도 볼 수 있었기에, 나에게 있어 선물처럼 느껴지는 책이었다. 기회가 된다면, 그의 작품을 눈으로 직접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