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으면서 무언가를 느끼고 생각하게 해주는 것이 소중하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껴본다. 단지 ‘텍스트’로 감동과 수많은 감정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는 감동을 주기도 하고 또 누군가에게는 눈물을 흘리게도 하는 작품은 많지만, 그 작품 중에서도 몇 작품만을 새롭게 다듬어서 탄생된 작품을 만나게 되었다. 

　라디오 작가인 《김경옥》 씨가 새롭게 써내려간 25편의 소설을 「소설 속을 거닐다」라는 작품을 만나게 되었다. 그녀는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로 활동 중이다. 그런 그녀가 소설을 새롭게 25편을 이야기하는 책을 펴낸 것이다. 책 목록을 보면 반가운 제목도 있지만 읽어보지 못한 책 제목도 있었다. 「눈먼 자들의 도시」, 「향수」, 「책 읽어주는 남자」, 「천 개의 찬란한 태양」, 「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 「핏빛 자오선」, 「내 이름은 빨강」, 「가시나무새」, 「크로백 마운틴」 등을 책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함께 자신의 생각이나 일어난 일이거나 경험한 일로 색다른 소설을 만난 기분이 든다. 하지만, 글을 읽다 보면 이 이야기가 책 내용인지 아니면 그녀의 생각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때도 있었다. 그리고 그런 부분은 체크해두고 그 책을 읽어보면 알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많고 많은 책 중에서 몇 가지만을 선택해서 그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자신의 일상처럼 이야기한다는 것은 쉬우면서도 어려운 일이다. 어떤 작품을 선택했을 때 어떤 공감대가 형성되며 어떤 생각으로 그 책을 선택하게 되었는지를 궁금하기도 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잠시나마 해본다. 한 때 편식하면서 책을 읽었지만 그런 습관을 고치기 위해서 요즘은 다양한 책을 읽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내가 몰랐던 책에 대해서 그리고 작가 《김경옥》 씨의 이야기를 통해서 읽어보지 못한 작품에 흥미와 관심이 생겨났으며 짧은 줄거리를 통해서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를 통해서 궁금해진 책을 읽게 된다는 것은 행복하고 즐거운 일인 것 같다는 생각을 들게 해 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