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한지 어언 3달째입니다.

학년 초에 몸과 마음의 심한 열병을 이겨내고 어느덧 적응하여

하루하루 즐겁게 생활하고 있답니다.

그런데 사실 엄마인 저는 그리 행복하지 못합니다.

아이도 언제까지 행복해할지 모르겠습니다.

친구와 만나서 노는 것이 즐겁고,

급식이 맛있고, 체육시간이 좋은 것 말고

학교 자체가 행복한 것 같지는 않거든요.

 

그런데 이 학교는 정말 사랑받는 학교입니다.

행복한 학교가 아니라면, 이렇게 사랑받기 어렵겠지요.

사람도, 동물들도, 물고기들도 이곳에 와서 모두 행복해지는 학교는 어떤 학교일까요?

이런저런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 학교가 몹시 부럽습니다. 이런 학교에 다녀 본 아이들이 부럽고,

물고기들까지도 시샘하게 됩니다.

 

친근한 그림에 짧은 글밥이지만 학부형인 저는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아이와도 행복한 학교에 대한 짧지만 강한 대화를 나눴습니다.

아직은 많이 놀면 행복한 학교라는 답을 내놓기는 하지만,

결국 그 말은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배우는 학교라는 얘기와도 통하는 것 같아

마음이 복잡해지네요.

아이와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더 좋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