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후반이 되어서도 여전히 우유부단하고, 내 결정에 확신을 갖지 못하는 자신이 참 한심하고도 비참할 때가 많았습니다.

시간을 더 거슬러 올라가서 내 인생에서 가장 비겁했던 그 시절.. 내가 가장 두려워했던 것은 나 자신도 책임지지 못하는데 다른 생명을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8년 후, 뼈저리게 후회도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내게 행복을 안겨주는 그 존재에게 한없이 감사하고 감동을 느끼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요.

 

이 책은 인생에 대한 어떤 해답도 주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읽는 내내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 드는 것은 다 나와 같다는 위안뿐 아니라 스스로를 다잡는 계기 같은 것을 만들어주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가을이면 한 해를 돌아보면서 자신을 다독이기도 하고, 후회하기도 합니다. 올해는 후회가 더 많이 드는 해입니다. 그럼에도 나는 내 인생이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내가 소중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