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한 감동을 기대하고 펼쳤던 책이었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진한 감동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저는 눈물 한 방울도 흘리지 않았습니다.

이런 느낌을 아시나요? 가슴이 먹먹하고 답답해질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이 책을 읽고 저는 힘을 얻었습니다.

이 엄마들보다 제가 편한 육아를 하고 있기 때문이 아닙니다.

내 아이가 소위 말하는 정상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엄마라는 존재는 그렇게 강했습니다.

해결되지 않는 현실 앞에서도 좌절하기 보다는 앞으로,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그것이 내 아이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도 엄마이기 때문에 그렇게 될 수 있음을 알았고,

거기에서 힘을 얻었습니다.

육아를 하면서 저는 엄청나게 좌절하곤 했습니다.

아이를 이해할 수 없어서,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몰라서..

이 책을 읽고 잠시나마 좌절감을 내려놓으려 합니다.

인생은 모두 선택이고, 육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지요.

그것이 아이와 관련된 선택일 때 더 힘들고 더 후회도 되지만,

또 아이와 관련된 선택이기 때문에, 아이와 함께 소통하고 의논하면서 길을 안내해 줄 수 있어서 더 행복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반성한 것은

나는 내 아이 문제에만 빠져들어서 다른 아이들은 아예 안중에도 없었지만,

이 책의 엄마들은 모두 자기 뒤를 잇는 엄마들을 염려하고

자기가 개척한 장애아들을 위한 길을 알려주려고 노력했다는 점입니다.

위대한 엄마들이지요. 진정 반성합니다.

 

아이들 점수 하나에 울고 웃고 하는 것도 엄마들이 사는 모습입니다.

아이가 8살이 되어서야 입을 떼고, 걸음마를 시작한 모습에도 울고 웃는 것도 엄마들이 사는 모습입니다.

엄마는.. 그렇게 산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