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심리와 원하는 세상을 이 책처럼 잘 묘사한 책도 드물 것 같다. 부모의 품을 벗어나고 자의식이 자라면서 아이들은 많은 것을 배우고 또 자양분을 섭취하며 자란다. 이런 순수한 도화지 같은 그들의 마음을 어둡게 하는 존재가 있으니 바로 그 이름은 ‘어른’ 이다.

참견하고 방해하고 자신들은 잘 하지도 못하면서 무조건 가르치려 하고 권위적이고...

하지만 어른들의 위선에 대해서 아이들은 의문 부호를 달고 아래와 같이 말한다.

"왜 어른들은 내게, 아니 아이들에게 잔인하게 구는 걸까? 내 잘못도 아닌데 왜 부모들은 내게 복수를 하려는 거지?"

"어른들은 어른들 사회에서나 살라고 해. 핫바지들! 누구라도 이곳에 발을 들여놓으면 목을 베어 축구공으로 만들어 버릴 거야. 핫바지들 머리통은 움직이지 않는 고정관념으로 꽉 차 있겠지. 그러니 발로 뻥 차서 엉터리 생각들을 멀리 날려 보내야지!"

엉터리 생각들과 고정관념. 아이들의 눈에 비친 어른들의 모습. 그리고 아이들은 안티 어른 국가 알록달록 공화국이다.

"어쩌면 아이들은 이제야 자신들의 반항이 새로운 가치를 지향하는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서였다는 사실을 깨달았는지도 몰랐다. 유년기는 미숙한 과정이 아니라 나이에 지배받지 않는 온전히 독립된 문화라는 사실을 말이다"

독립된 문화. 정말 어린이들만의 독립된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상상력이 가득한 이 책은 동심으로 돌아갈수 있고 어른들의 위선을 다시금 곱씹어 보게 하는 유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