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

주식투자를 하기 앞서, 주식에 대한 입문 공부 책으로는 최고의 책이다!

제목에서부터 '저는 주식투자 처음이에요'라고 되어 있으니 책의 제목과 책의 의도, 목적이 잘 일치하는 책인 셈이다. 거기다가 초보가 접근하기 쉽도록 되어 있는 설명들, 개정되어서 최근 추세를 반영한 챕터 추가, 초보가 잘 모를 수도 있는 용어를 따로 설명해 놓은 것, 책에서 읽은 부분을 복습하면서 자신의 지식이 올바른지 다시 한 번 체크할 수 있는 일광씨의 '레벨업', 초보가 주식에 임할 때 필요한 투자원칙 새기기 등 책의 구성도 정말 좋았다.

우선 책을 소개하기 전에 나의 소개를 하겠다. 왜냐하면 이 책을 읽는 수요가 누구이고, 어떤 사람이 읽기에 적합한지 이해를 돕기 위해서이다.

아버지는 운이 없게도 1997년, 즉 IMF가 시작되기 직전에 옆집 아저씨를 따라서 주식을 시작했다. 한 일주일 간은 200만원을 땄다며 통닭을 한 마리 사 주셨다. 그러나 몇 달 뒤 주식은 거의 휴지조각이 되었고 집 분위기는 엄청나게 살벌해졌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버지는 주식을 해서는 안 되는 사람에 속했다. 성격이 매우 급한데 자제를 하지 못했고, 우리나라 경제에 대한 판단도 없고, 투자하는 기업에 대한 조사도 없이 남들이 사니까 따라서 주식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주식의 시스템에 대해서도 전혀 이해하지 못 했으며 주식을 "한 탕에 돈을 쉽게 벌 수 있는 것"이라고 인식하셨던 것 같다. 그 결과 약간 이익을 본 후에 팔 때도 판단하지 못 했으며 결과적으로 투자한 돈을 거의 대부분 잃었다. 지금은 이런 식으로 주식을 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을거라고 생각하는가? 하지만 주변에 찾아보면 의외로 많다. 주식 뉴스를 보면 아들이 은행에 적금들라고 모아서 준 돈을, 옆 사람의 꼬임에 아무것도 모른 채 주식에 투자하고 큰 손해를 본 후에 전문가에게 하소연 하시는 분이 한두 분이 아니다. 아버지도 이 쪽과 매우 가까울 것이다.

주식에 투자했다 큰 손해를 본 아버지 때문에 나는 주식에 대해 굉장히 나쁜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번 돈은 은행에 차곡차곡 쌓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아버지의 경우는 비합리적인 사고의 결과이고, 현재와 같은 저금리 시대에 은행에만 돈을 쌓아 두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판단을 내렸다. 올해 초부터 차근차근 주식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나는 주식에 입문한지 약 3개월쯤 되었고, 인터넷에는 익숙한 세대라 은행에서 주식 전용 가상계좌를 개설하고 HTS(홈트레이딩시스템)를 설치하는 데까지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그리고 나름 수학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경제지표와 차트 읽는 법 등을 배우면 금방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그리고 내가 사고 싶은 주식에 대해서 미리 조사도 하고 인터넷으로 대충 최근 몇 년 간의 차트도 보았다. 또한 세계 정세나 환율, 유가 등도 뉴스를 통해서 자료를 모았고, 유가파악과 시세파악을 위해서 시카고상업거래소, 블룸을 즐겨찾기 해 놓았다. 하지만 이게 웬걸, HTS를 설치하고 나서 현란한 차트에 무엇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 당황스러웠다. 그리고 막상 내가 원하는 주식을 사려고 보니 1/10초도 안 되는 시간에 순식간에 바뀌는 숫자들은, 언제 어느시기에 얼마로 주식을 매매해야 하는지 나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아마 그 때 이 책을 먼저 보고 시작했더라면 훨씬 덜 당황하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현재는 소소한 수익을 내고 있으나 초창기 커다란 실수를 몇 번 했다.) 이처럼, 이 책은 주식을 처음 시작하려고 하는 사람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다.

특히 나 같은 경우, 처음엔 인터넷에서 많은 자료를 찾을 수 있으므로 인터넷 검색만으로 주식공부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인터넷 상의 정보는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는 자료가 많지 않고 대부분 어느정도 지식이 있는 사람들이 파악하기 좋은 정보로 되어 있어서 이해하기 힘들 때도 있었다. 또한 인터넷의 특성상, 체계적인 정보가 아니라 '링크'되어 있는 정보를 제공하므로 머릿속에 자료가 잘 정리되지 않는다. 따라서 어느 정도 지식이 있는 사람은 인터넷으로 주식 공부를 해도 되지만,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은 책으로 기초지식을 정리해 놓은 다음에 인터넷을 조사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먼저, 책의 구성에 대해서 살펴보자.

이해에 도움을 주기 위하여 목차 관련 사진을 올린다.

우선 주식 입문자이지만, 어느 정도 주식에 대한 이해가 있는 사람들은 목차를 보고 필요한 부분만 선택해서 봐도 좋을 것 같다. 나는 대체로 정독하면서 부분부분 골라읽는 방법을 택했다. 그리고 3장, 시작파악하기. 4장, 종목 선정하기. 5장 차트 분석하기, 6장 고수 따라잡기 위주로 보았다. 아는 지식들이 대부분이긴 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나의 지식을 정리할 수 있었다. 또한 애매하게 감으로 알았던 경제 용어의 명확한 의미를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책은 '일광'씨가 처음 주식을 시작하면서 고수에게 비법을 듣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챕터가 끝날 때마다 '일광씨의 레벨업'이라는 부분이 나온다.

이런 식으로 문제 상황이 나오고, 답을 체크해 볼 수 있는데 이 부분을 통해 내가 앞서 읽은 책의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해 볼 수 있다는 점이 좋다. 당연히 체크하는 항목들은 주식을 투자하는 마음가짐, 방법, 원칙에 있어서 중요한 내용들이다.

또한 앞에서 언급했지만 거기에 대한 보충 설명이 필요한 것은 '플러스 지식'으로 회색종이에 따로 정리되어 나오는데 이 부분도 입문자들은 관심있게 보는 것이 좋다.(다시 말하지만 이 책은 주식 입문자들을 위한 책이다. 중급자나 고수를 위한 책이 아니니, 수준 높은 내용이나 깊이 있는 내용을 기대하고 실망하지 않기를 바란다) 꽤 중요한 내용들을 부연설명과 함께 따로 정리해 놓은 것이라고 보면 되겠다.

투자자를 위한 핵심산업&주요기업 써머리

가 책의 부록으로 맨 뒷 장에 붙어 있었는데, 처음 주식을 접하는 사람은 주식에 대해서 어떻게 접근해야할지 대강 틀을 잡는 자료는 될 수 있겠지만 실제 주식투자를 할 때 유용한 실질적인 자료는 아니었다. 하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주식에 대한 기본 지식이 거의 없는 사람이 경기지표, 환율 등에 따라 어떤 기업에 투자해야 할 것인지 대강의 틀을 잡고 공부할 때는 도움이 될 수 있겠다.

책을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부분이 몇 군데 있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은, 책의 본문을 보기 전에 목차와 추천사, 서문 등을 유심히 보는 경향이 있는데 그 이유는 저자가 어떤 의도로 이 책을 썼으며 어떤 사람들을 독자로 겨냥했고 이 책의 전체 성격이 어떠한지 파악하기 쉽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을 때에도 마찬가지 방법으로 접근했다.

개정판에 붙여 넣은 부분 중에서 저자가

"시장의 환경이 바뀔 때,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까? 바로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다. ‘주가는 기업가치에 장기적으로 수렴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경제, 산업, 기업의 내용을 바르게 파악하고 그 속에서 기업가치가 우수한 주식을 골라 장기투자 하는 것이 주식투자의 기본이다." 라고 언급한 부분이 있었다.

이것이야말로 주식 초보자든 고수든 주식을 할 때 잊지 말아야 할 사항이라고 생각한다. 주식을 도박처럼 생각하면 안 된다. 주식을 한탕주의로 여겨서도 안 된다. 우리는 시장에 따라 건실한 기업, 또는 건실해 질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에 투자를 할 목적으로 주식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주식 고수 워렌 버핏의 스승이 남긴 말도 인상깊었다.

주식투자의 첫 번째 원칙은 돈을 잃지 않는 것이다.

주식투자의 두 번째 원칙은 첫 번째 원칙을 잊어버리지 않는 것이다.

주식 초보자들이 범하기 쉬운 오류인, 손절매를 하지 않고 견디려고 하는 태도에 대해 경고하는 말이자 손절매의 중요성을 언급하는 말이다. 실제로 나도 이와 같은 생각을 했다가 너무 바닥에서 손절매를 시도하는 바람에 큰 손해를 입고 말았다. 그 이후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항상 노력한다.

"만약 주식보다 바보가 많다면 주식을 팔아야 하고, 바보보다 주식이 많다면 그 때 주식을 사면 된다"

군중심리 때문인지 개미투자자들은 항상 이 실수를 반복한다. 또한 기관은 이러한 심리를 언제나 이용하지만 실패하지 않는다. 아버지도 같은 심리로 주식을 사고 팔다가 큰 손해를 입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언급한, 주식 초보들이 하는 기초적인 실수만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면 주식을 하면서 큰 손해는 입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언제나 기본을 지키는 것이 어려운 법이다. 반대로 충분한 공부를 하지 않고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큰 손해를 입는 방법 중 하나이다. 이 책을 시작으로 점점 더 깊이 있는 공부를 하면서, 주식의 위험성과 가치를 인지하고 투자를 한다면 좋은 투자경험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착각하지 말자. 이 책은 기초 중의 기초를 쌓는 책이다. 모든 공부가 끝이 없듯이, 시세, 경기, 환율, 기업, 소비자 등이 변하는 한 주식 공부도 끝이 없다. 어제의 정보가 오늘의 정보를 대체할 수 없고, 어제의 공부로 오늘의 공부를 대체할 수 없다. 투자에 대한 많은 자료를 발빠르게 접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힘을 꾸준히 키워야 한다.

주식, 저는주식투자가처음인데요, 주식투자, 투자, 강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