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의 경기가 어려워지고 경제 성장률은 낮아졌지만 평균 기대 수명은 늘어난 것 때문인지 많은 사람들이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고 있다. 서울대학교 대학원 법학과를 수료하고 공무원 시험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사법시험'에 합격한 저자가 자신의 공부방법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해 주고 싶었는지 <인텐시브 공부법>이라는 책을 출판하였다.

 표지에 나온 것처럼 저자는 공무원 시험이 머리가 좋다고 합격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인 공부법을 사용해야 빨리 합격할 수 있다고 말한다. 첫 장에서 그는 공무원이 좋은 이유부터 말하기 시작한다. 저자는 과거엔 공무원이었지만 현재 법무법인을 설립하여 일하고 있는데 돈은 더 많이 벌고 있지만 공무원이었을 때 훨씬 스트레스를 덜 받았다고 말한다. 실제로 좋은 학력에 최고의 인맥, 창창한 경력을 가진 사람들에겐 회사에서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지만 일반적인 경우 공무원을 하는 것이 더 안정적이긴 하다. 그 안정감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 시험에 매달려 있는 것이고. 물론 많은 사람들이 공무원에 매달릴 수록 다양한 분야에 종사할 수 있는 저마다의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줄어들겠지만 대한민국에서 현재 경제 구조를 살펴보면 공무원에 목 매는 사람들을 비난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사설이 길었는데, 어찌됐든 책의 주제는 "어떻게 하면 공무원 시험에 빨리 합격할 것이냐"이므로 그에 대해서 다루도록 하겠다. 우선 이 책은 아주 기본적인 "공부 잘 하는 법"에 대해 다루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실제로 실천하지 못 하는 것들. 예를 들면 자신의 수준에 맞는 쉬운 문제집 선택하기, 스터디를 잘 활용하기, 서점을 자주 들러 자신에게 맞는 책 찾기, 지능을 탓하기보다는 열심히 노력하기, 불규칙적 강화를 이용하여 공부 시간을 늘리기 등이다. 공부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에겐 상관 없는 것들이지만 만약 자신이 공부에 손을 놓은 지 오래되어 공부하는 것이 까마득하다 이런 생각이 드는 경우엔 꼭 필요한 것들이다.

 책의 표지처럼 구성은 아주 단순하게 1번부터 47번까지 공부하는 요령이 주르륵 나와있다. 별로 꼬아서 얘기하는 부분도 없이 아주 쉬운 설명들이다. 마치 전교 1등이나 수능 만점자가 티비 프로그램에 나와서 얘기해 줄만한 사실들이다. 특히 장독립적이기보다 장의존적인 학습자들에게 도움되는 설명이 많다. 스터디를 구성하고 잘 활용하는 법에 대해서 잘 다뤘으며, 공무원 시험은 머리보다 의지로 합격이 결정된다는 것을 몇번이고 강조한다. 단점은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이 도전하는 9급 시험 경험자가 아니라 사법시험 합격자라 그런지 9급에 딱 맞춰 자세히 얘기해 주는 부분이 없다는 사실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공부기본기에 야간 공부 초보자에게 걸맞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