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주 특별한 책에 대해서 리뷰를 하려고 합니다.
 아이들에게 영어를 공부로 접근하기보다는 친숙한 놀이로 시작하여 자연스럽게 다가가는 것이 훨씬 효과가 좋다는 것은 다들 알고 계실 거예요.

 그래서 외국에서는 아이가 처음 알파벳을 배울 때 쿠키나 과자를 이용하죠. 알파벳을 외우면 그 알파벳 모양으로 된 사탕이나 쿠키를 하나씩 집어먹으면서 '아 공부가 이렇게 달콤한 것이구나!'를 학습할 수 있도록 말이예요. 미래를 위해 강압적으로 공부를 시키는 한국과 분위기가 사뭇 다르죠? 알파벳을 모두 뗐을 경우엔 기념으로 알파벳 케이크를 먹어요 ^^ 이렇게 영어를 시작한다면 영어공부가 정말 재미있는 것이라고 인식하지 않을까요? 숫자도 이런 방식으로 처음 배우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공부는 달콤한 케이크같은 것~

 어느 정도 영어를 익혔다면, 영어를 자연스럽게 습득하기 가장 좋은 방법은 영어권 아이들과 비슷한 방식으로 영어를 접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과목을 배우면서 상황에 알맞는 문장 표현을 쓰는 거죠. 거기에 아이 수준에 맞는 영어 원서들을 접할 수 있게 해준다면 더욱 좋구요. 하지만 영어 텍스트북은 굉장히 비싸요. 초등학교 책도 한 권에 수만원을 호가하고 중고등학교 책은 더욱 가격이 올라가죠. 과목별로 책이 필요하니 만약 진짜 영어교과서를 구매하고자 하신다면 많은 돈이 필요해요. 우선 책이 올컬러에 굉장히 질좋은 종이로 되어 있고 두꺼우니 원가가 비쌀 거예요. 게다가 미국은 저작권 보호가 굉장히 강력하고 그 가치를 인정해 줘서 정말 우리나라 교과서 값은 저렴한 편이랍니다. 심지어 대학 원서는 미국 내수용과 미국 외의 국가에 수출하는 용도의 책 가격이 다른데, 수출용이 훨씬 쌉니다. 하지만 미국 현지에서 학교에 다니고 있다면 교과서를 아이들이 구매해야 하는 게 아니라 학교에서 교과서를 구매해 놓고 아이들에게 매년 배분해 주기 때문에 책값을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무튼 국내에서는 비싼 값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이런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서인지 최대한 미국 교과서를 참고하여 Key 출판사가 <미국 교과서 읽는 리딩> 시리즈를 냈더라구요. 전부터 어떤 방식으로 이뤄졌는지 굉장히 궁금했는데 이번에 운이 좋게 한 권을 입수하였습니다.

제가 받은 책은 K1 수준입니다. 초중등학생용으로 파닉스, 프리스쿨, 프리스쿨 플러스, 프리 K 다음 난이도의 책이죠. K시리즈 위로는 EASY, BASIC, CORE 순으로 있습니다. 책 구성을 살펴보니 한 권에 social studies, history, geography, science, language, mathematics, visual art, music 을 모두 다뤘더군요. 실제로 미국 학교에서 수업을 한다면 한 시간 정도에 끝내는 분량을 한 단원으로 설정하였고 science가 무려 4단원이나 차지하고 있어요. 아쉽게도 수학은 2단원밖에 없었습니다. K1은 약 100페이지 정도로 대충 3-4일 정도에 끝나는 실제 학교 수업 시간표를 따른 듯 해요. 저는 아무래도 전공이 수학이다 보니, 수학 위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수학은 첫 표지를 제외하면 실제 내용이 있는 부분은 10페이지였습니다. 한 단원에 5페이지씩. 이제 막 숫자 세기를 들어가는군요. 1-10까지 세는 방법을 배운 후, 수학에 필요한 verb들을 배웁니다. count! 그리고 수학을 할 때 함께 주로 쓰는 단어들도 익힙니다. come before, come after 등등.

 한국 애들이 워낙 수학을 잘 하는 편이라 수학 자체의 내용은 전반적으로 매우 쉽게 느껴질 거예요. 우리나라라면 보통 초중등에 배우는 내용이 아니라, 유치원에서 배우는 수학 내용이죠. 하지만 수학 용어와 수학을 영어로 표현할 때 쓰는 특정 용어들은 확실히 낯설죠. 4 앞에 3이 온다는 사실은 알지만, 그걸 어떻게 영어로 표현하는지 잘 모르니까요. 수학보다는 수학을 어떻게 영어로 표현하는지 쉽게 익힐 수 있는 책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 페이지는 선생님과 학생이 숫자를 1부터 10까지 공부하면서 실제 수업 상황에서 이뤄질 수 있는 대화 상황을 담았습니다.

 How many fingers do you have on your left hand?
 예를 들면 '너의 왼쪽 손에 몇 개의 손가락이 있니?'에서 '왼쪽 손에'라는 표현을 쓸 때 전치사 'on'을 붙여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겠죠?

 그리고 배운 것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작은 테스트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What ar the numbers from 1 to 5?
 빈 칸에는 1부터 5까지의 숫자를 영어로 표현하면 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