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방영된 미드 <The 100>에서는 몇 가지 흥미로운 사실들이 나온다. 내년에 시즌3를 기약하고 있는 <The 100>은 줄거리 자체가 매우 재미있는데, 세계 제 3차대전이 일어나고 원폭때문에 지구는 살 수 없는 곳이 된다. 인간들은 우주선을 띄워 우주에서 살게 되지만, 산소가 부족하여 모두 죽을 위기에 처하게 된다. 어쩔 수 없이 그들은 생존을 위해 인구 숫자를 제한하고, 범죄를 저지른 아이들을 따로 모아 지구에 버린다. 아이들은 죽음의 고비를 넘기며 겨우 지구에 착륙한다. 지구는 여전히 방사능 수치가 높지만, 다행히 우주에서 살던 아이들은 더 높은 방사능 수치에 면역이 되어 있어 지구에 쉽게 적응한다. 실제로 미드에서 나온 것처럼, 우주 비행사들은 우주에서 더 높은 방사능에 노출되기 때문에 갖가지 암에 걸릴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고 한다. 그리고 방사능에 자주 노출되는 간호사들 또한 그렇다는 얘기가 있다. 그래서 보통 사람들은 방사능이 "매우 사람에게 나쁜 것"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데 <호메시스>에서는 꽤나 새로운 얘기를 한다.

 

<미드 The 100, 출처 : The 100 홈페이지>

 

 바로 인간에게 적당한 양의 방사능은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사실!

 

 <호메시스>는 이제껏 교육받은 교과서적인 지식에 대하여 의문을 갖게 된 의사가 직접 경험과 과학적 사실을 기반으로 하여 서술한 책이다. 우선, 이 책에 대해서 알아보기 전에 왜 저자가 호메시스 라는 제목을 채택했는지 알아보자. 호메시스의 사전적 의미는

 

 호메시스 호르메시스 [hormesis, ホルメシス]

    독물이 무해농도에서 생체에 미치는 영향.

 

 또한 호메시스로 유명한 것 중 하나가 바로 방사선 호메시스 효과이다.

 

방사선호르메시스효과 [radiation hormesis effect, 放射線~効果]  :

호르메시스(hormesis)란 다량이면 독성을 나타내는 물질이지만 작용원이, 소량인 경우는 생체를 자극하여, 생리학적으로 유익한 효과를 내게 한다는 뜻을 말한다. 그리하여 1980년 Luck. T D는 저선량 방사선은 생체에 있어서는 유해뿐이 아니고 생명유지에는 필요하지 않다는 설이라고 주장하여 주목한 바 있었지만 실증되지 못 하였다. 그러나 그후 작용원의 하나로서 방사선에 포함된 것을 발견하여 이것을 방사선 호르메시스(자극)효과라고 주장하게 되었다. (출처 : 생명과학대사전, 초판 2008., 개정판 2014., 도서출판 여초)

 

 <호메시스>의 챕터1에서는, 온갖 의문점들에 대해서 나온다. 저자는 이를 '블랙박스'라고 명명한다. 챕터 2에서는 이러한 논란에 대해서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다루고, 챕터3 에서는 여러 논쟁에 대한 저자의 개인적인 생각에 대해서 서술한다. 특히 이 책에서는 논란이 많은 갖가지 주제들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이 주제를 얘기 할 때,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 독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서인지 딱딱한 어투보다는 일상적인 문체를 이용하였다.

 

 우연한 기회에 건강교육에 대한 자료분석을 하면서, 간 기능 검사인 GGT가 높은 사람들이 나중에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경향이 있다는 것을 눈치 채게 된다. 당시에는 비만이 당뇨병의 실질적인 원인이라고 생각하던 시절이었고, 저자는 자신의 발견에 놀라워 하며 이에 대한 논문을 작성하고 의학전문 학술지에 투고한다. 하지만 South Korea의 자료이기 때문에 믿을 수 없다는 대답을 듣고, 결국 미국까지 가서 온갖 노력을 하고 한국에 와서 다시 매달린 끝에 논문을 게재할 수 있게 된다. 이 논문을 준비하면서 POPs의 위험성에 대해서 깨달은 저자는 치킨, 피자, 우유 등 음식물들의 제한을 통해 POPs 물질을 줄이고 싶어 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었다. 아이들에게 이 POPs가 들어 있을 확률이 높은 모든 음식을 못 먹게 한다는 것은 너무 힘든 일이고, 급식도 먹지 말아야 하고, 엄마가 신경을 쓴다 하더라도 한계가 있었다. 또한 POPs와 같은 저농도 화학물질의 복합체가 여러 질병의 범인이 될 수 있으며, 이 노출을 피하는 것보다 중요한 일이 있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리하여 다음 장에서, POPs와 같은 지용성 화학물질을 빨리 배출 시키는 방법에 대해서 떠올리게 된다. 이 배출 방법에 접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대체의학과 한의학, 자연의학 등에 가까워지게 되었고, 전문 의학 서적에는 전혀 등장하지 않는 '해독'이라는 말이 허무맹랑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참고로, POPs와 같은 지용성 화학물질 배출에 효과적인 식품은 식이섬유 함량이 높은 식품들, 특히 현미가 효과적이라고 한다. 또한 자신의 POPs 가설에 대해서 논란의 가능성에 직면하게 되고, 다시 새로운 가설을 세운다. 오히려 낮은 농도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 이러한 현상은 화학물질과 이에 대한 반응이 선형적으로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고 한다.

 

 호메시스에 대해서 저자는 다음과 같이 쉽게 설명한다.

	건물을 파괴하는 포탄에서, 100개의 포탄도 해롭고 1개의 포탄도 해롭지만 10개의 포탄은 경비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오히려 건물의 기능을 더 잘 돌아가게 할 수 있다.
-88P-

 

 

 

 즉, 저자는 호메시스를 낮은 농도의 적당한 수준인 화학물질에 노출 되면 오히려 건강에 이로울 수도 있다는 얘기라고 풀이한다. 호메시스 관점에서 가장 많이 연구 된 주제는 내가 앞서 언급한 '방사선'이다. 호메시스는 많은 환경론자에게 화학 관련 기업과 결탁을 맺었다며 비판 받아 온 이론이며, 상대적으로 최근에 나온 이론이기도 하다. 호메시스 이론의 발생에 대해서 설명을 한 저자는 호메시스의 작동 방법에 대해서도 몇 가지 얘기하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소식'이다. "적게 먹으면 오래 산다"는 얘기가 일반인에게도 낯설지 않은데, 현재 이러한 현상을 호메시스로 설명한다고 한다. 칼로리 제한이 생명체에 일종의 스트레스로 작용해서 호메시스 효과를 야기 시켜 오래 산다는 것이다.

 

 이처럼, 이 책에는 보통 우리가 가지고 있는 상식을 뒤엎는 몇 가지 이론에 대해서 설명한다. 내가 앞서 미드 <The 100>에서도 고의는 아니었겠지만, 어느 정도는 호메시스 이론이 작용했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많은 양의 방사능은 인간에게 엄청난 피해를 야기시키지만, 우주에서 오래 산 사람들이 적당히 받아온 방사능은 그들에게 방사능에 대한 면역력을 주었고 방사능에 노출된 지구에서도 어떤 병에도 걸리지 않고 멀쩡히 잘 살아가게 된 것이다. 그러나 방사능에 거의 노출되지 않은, 지구의 지하에서 살아온 인류들은 방사능에 피부가 녹아내리기 때문에 밖에서 살아가지 못하고 계속 깊은 지하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

 

 이 책에서 언급한 것들이 모두 진실이라고 말 할 수 는 없을 것이다. 쉽게 수긍이 가지 않는 내용들도 많고, 아직 입증되지 않은 사실도 많으며, 가설뿐인 것들도 있다. 하지만 새로운 이론을 통해서 우리는 다른 방법으로 과학적 사실에 접근 할 수 있고, 우리 나름의 논리적인 생각을 통해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끊임없는 연구의 과정이나 마찬가지인 책 <호메시스>를 읽으면서 저자의 오랜 연구와 의문, 그리고 자신의 의문을 풀어나가는 끈기에 대해서 감탄했다. 이렇게 자신의 가설에 대해서 입증하려고 노력하는 수많은 과학자들이 있기 때문에, 여러 과학적 의문점들이 조금씩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출판사에서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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