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우리나라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측면에서 중국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중국이 부분적으로 자본주의를 받아들인 이후, 중국의 소비시장은 우리나라의 기업에 어마어마한 파급력을 미치고 있다. 주식시장만 봐도 그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중국 진출에 성공한 기업이라고 알려지는 순간, 그 가격은 상한가에 또 상한가를 친다. 아모레 퍼시픽을 비롯한 화장품기업들은 그 혜택을 본지 오래 되었고, 올해에는 모나리자가 연일 상한가를 쳤다. 중국에서 최고로 치는 한국배우 '김수현'이 찍은 별에서 온 그대 덕분에 치맥은 중국 전역에서 유행이 되었다. 이렇게 매력적인 중국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중국의 슈퍼컨슈머-중국 소비자들의 모든 것>

 

 이 책을 처음 받아 보았을 때, 강렬한 빨강색 표지가 인상적이었다.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색은 빨강색이고 그 뒤를 황금색 등이 잇는다. 주의해야 할 색깔도 있다. 죽음과 관련된 검은색을 싫어한다. 중국에서 붉은색 관련된 마케팅으로 성공한 대표적인 상품은 코카콜라, 초코파이 등이 있다. 초코파이 정은 우리나라에서부터 원래 포장지가 빨강색 계열이기도 했고 (중국에 진출할 때는 더욱 붉은색과 황금색을 섞어쓰려고 노력했다) 초코파이의 대표정인 광고 모티브 '정' 또한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감성이기도 했다. 어찌됐든 이렇게 성공한 기업들이 있는가 하면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기업들도 많다. 이마트도 처음엔 승승장구하나 싶었는데 순식간에 엄청난 손실을 내고 말았다. 그 외에 꿈을 안고 간 중국 시장에서 많은 카페 프렌차이즈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고 서양 문화권에서는 유명한 기업이라 하더라도 별로 알려지지 않은 작은 기업에 밀리기도 했다.

 

 중국에서 이러한 기업들의 승패를 좌우하는 원인이 무엇일까? <중국의 슈퍼컨슈머>에서는 그 이유를 문화적인 요인에서부터 시작하고 있다.

 

 

 책의 목차는 1부와 2부로 크게 이루어져 있는데, 1부에서는 중국의 역사와 문화, 언어, 사고 방식에 대해서 파해친다. 왜냐하면 중국인들의 사고방식과 중국문화는 순식간에 발생한 것이 아니고 오랜 세월동안 그들 나름의 강대한 문화를 구축해 왔으며 거기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기 때문이다. 대륙의 자존심, 한 때 동양을 재패했던 중국 문화의 자존심에 대해서 이해하지 않고서는 중국 시장에 제대로 진출하기 어렵다는 것이 저자의 판단이다.

 

 

 2부에서는 중국의 슈퍼 소비자에 대해서 분석한다. 중국의 슈퍼 소비자들이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구매하는지에 대하여 상세하게 알아본다. 여기서는 다른 경제 대국인 미국의 소비자와 중국의 소비자를 비교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중국의 슈퍼컨슈머>는 첫 페이지부터 의미심장하게 시작한다. 전 세계인이 다 아는 이름 '스티브 잡스'에게서 메일을 받았다는 문구가 떡 하니 제목으로 붙어있다. 전세계인들이 삼성이 한국의 기업인지는 몰라도 애플 혁신의 주인공이 스티브 잡스라는 것은 다 알기 때문에, 이 제목은 호기심에 불을 지폈다. 실제로 2008년 책의 저자는 스티브 잡스에게서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메일을 받는다. 저자도 처음엔 놀라서 입이 떡 벌어졌다고 한다. 스티브 잡스는 중국 시장의 중요성과 강력한 힘을 이미 예측하고 있었고 애플의 발전을 위해 중국시장이 꼭 필요하다고 여겼다. 다들 알다시피 그의 생각은 옳았다. 애플의 가장 큰 공장은 현재 중국에 있고(열악한 노동환경, 낮은 임금 등으로 엄청난 비난을 받고 있을지라도) 애플이 중국에 진출한 첫 날 주문량은 100만대를 넘어섰고, 첫 해 약 2400만대가 팔렸다고 한다.

 

 

 중국의 지도자들은 예전부터 국가의 현재와 미래를 위한 이상과 통치철학을 피력할 때마다 거대한 슬로건을 내걸었다. 이 간단하고 모호한 슬로건은 많은 것을 담고 있기 때문에 깊이 생각해야 한다고 한다.  이러한 슬로건은 단순히 분위기 조성이나 사람들을 고무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 전략이라고 한다. 여기서 차이나 드림은 아메리칸 드림을 의도적으로 본뜬 것으로 적절한 국가주의, 애국주의, 국가력 팽창을 아우르고 여기에 증가하는 부와 소비주의를 포함한다.

 실제로 중국은 이 슬로건을 내세운 뒤, 급격한 발전을 이뤄내었고 거대한 소비시장과 생산력을 구축해냈다. 빈약한 소득을 얻던 사람들이 높은 연봉을 받게 되었으며, 중국의 거대도시는 해가 갈 수록 모습이 바뀌고 있다. 미국과 일본 다음으로 많은 부자들이 있으며, 명품소비량도 엄청나다. 또한 선진 기술을 스펀지처럼 흡수하여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끝없이 뱉어내고 있다. 현재에도 앞으로도 수억 명의 중국인이 물질적 번영과 안정적 삶이라는 꿈을 실현해 낼 것이며, 이들이 바로 슈퍼컨슈머이다. 물론 아직 중국의 내륙 깊은 곳에 거주하는 5억-7억 명의 소비자는 빈곤층 소비자에서 슈퍼 소비자로 옮겨가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중국의 빈부격차는 최근 거대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으며, 이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느냐에 따라 중국의 다음 경제 성장 정도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에 대한 확실한 두 가지는

1. 중국은 매우 크고 오래되어서, 중국인의 자의식은 강하고 뿌리가 깊다.

2. 중국은 오랫동안 경제대국이었기 때문에 자존심 없이 서양문물을 마구 받아들이는 신참내기가 아니다.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것만 받아들인다.

 

 이러한 사실을 잊어버리고 중국에 진출한다면 고배를 마시기 십상이다. 따라서 중국의 문화와 기저에 있는 사고 방식부터 정확히 이해한 다음에 기업을 철저히 현지화 시키는 것이 중국 진출 성공의 키워드라고 할 수 있다.(이 사실은 '망고 식스의 따라하지 말고 선점하라'라는 책에서도 알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중국의 역사, 문화, 언어, 사고방식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 중국의 슈퍼컨슈머들에게 다가가는 첫 걸음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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