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한 시대를 주무르는 기업들이 존재한다. 그런 기업에는 항상 경영의 노하우, 새로운 기술, 창조적인 아이디어 등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세상을 바꾼 비즈니스 모델70>은 제목 그대로 세상에 혁신을 불러온 사업모델을 70가지나 제시한 책이다. 이 책이 약 450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책이긴 하지만 어떻게 70가지나 들어갈 수 있을지 궁금했는데, 각 챕터와 미니챕터에 언급된 기업 혁신 내용까지 다 하면 족히 70가지는 되는 것 같다. 한 기업을 중점적으로 파고드는 경영 관련 책이 많은데, 이 책은 저자가 생각하기에 혁신을 일으켰다고 생각하는 기업과 그 기업의 특징, 성과 등을 얇고 넓게 서술하였다. 한 마디로 혁신기업의 백과사전같은 책이었다. 또한 여러 기업들에 대해서 주제에 따라 서술해 놓았으므로 비즈니스 혁명의 역사도 1400년대를 시작점으로 하여 전체적으로 파악하기에 좋다. 비즈니스 혁명의 역사책을 보는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특정 기업에 대해 파고 들기 전에 전체적인 기업혁명의 플로우를 파악하기 좋으며, 특정 비즈니스 혁명에 대해서 조사하고 싶은데 어떤 기업을 중점적으로 파악해야 하는지 감을 잡기 힘들 때 이 책을 처음부터 쭈욱 훑어보고 후보기업들을 선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의 저자인 미타니 고지는 일본 최고의 경영전략 권위자이자 여러 유명 대학의 객원교수이기도 해서 더욱 신뢰가 갔다. 더구나 이 책 또한 베스트 경영서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이 화려한 경력만큼이나 저자가 내용을 풀어나가는 방법이라든가, 과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은 딱 적당한 수식어들 등은 책을 읽는 동안 나를 더욱 즐겁게 해 주었다.

 

 

 특히 부제에서 "르네상스 메디치가부터 21세기 스타트업까지"라고 되어 있는데, 사업혁신의 시작을 르네상스 시대의 메디치 가문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것이 매우 인상깊었다. 또한 왜 메디치 가문을 시작점으로 잡았는 지에 대한 설명히 깔끔하게 되어 있어 거기에 대한 나의 궁금증도 해결할 수 있었다. 거기다 각 챕터를 시작할 때, 혁신의 주인공들을 살아있는 것처럼(죽은 메디치 가문의 사람이라든가, 물론 살아있는 사람도 어쨌든 대화형식으로 출연시켰다.) 꾸며 대화형식으로 어떻게 사업적인 부분을 생각하고 해결했는지에 대해 쓴 것은 딱딱한 경영책을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해 주는 요소 중 하나였다. 특히 미타니 고지교수는 경영학에만 뛰어난 것이 아니라,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내는 재주도 좋아서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얘기를 제법 흥미롭게 풀어내었다.

 

 이 책에 흥미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간단히 목차 사진을 올린다.

 

 목차만 살펴봐도 알겠지만 각 챕터는 명확한 주제와 확실한 의도를 가지고 있으며, 그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을 선정하여 서술하였다. 거기다 작은 소제목들도 핵심을 찌르는 문장으로 되어 있어서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의도를 이해하기 좋았다. 미타니 고지 교수가 평소에 어떻게 사람들에게 강연을 할 지 예상되는 부분이었다. 그는 아주 훌륭한 강연자일 것이다. 게다가 일본인 특유의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는 목차들은 독자들이 이 책을 읽는 데 유용하게 되어 있다.

 

서장은 경제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돈의 거래'혁명을 중심으로 서술하였고 여기서 메디치가가 일으킨 혁명을 시작으로 글을 풀어나간다. 그리고 비즈니스혁명에 대한 책이기 때문에, "비즈니스 모델"이 무엇인지 정의부터 하고 시대에 따른 비즈니스 모델을 서술한다. 첫 번째 챕터를 읽을 때 아직까지 '비즈니스 모델'의 정의가 엄밀하게 정해지지 않았다는 부분을 읽고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평소에 경제경영 관련 서적에서 제일 자주 보는 용어 중 하나였고, 광고에도 종종 이용되는 단어인데 아직까지 정의가 되지 않았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여기서 비즈니스 모델을 한 번 정의한 다음에 1기, 2기, 3기로 나눠 혁신의 세계에 대해서 설명하였다.

  두번째와 세번째는 시대별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서 설명하였는데, 여기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내로라 하는 기업도 많이 나와 있어 더욱 호기심을 유발하였다. 그리고 저자의 설명을 읽고 나서는 '아 이러니 성공할 수 밖에 없었구나'라고 생각하였다. 또한 과거에 그치지 않고 애플이나 미국의 유명백화점 메이시스, 닌텐도, 혼다, 월마트, 세븐일레븐 득 각국을 넘나드는 유명기업의 얘기가 다 나와있어 경영에 관한 폭넓은 지식을 쌓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또한 최근 사업에서 빠질 수 없는 IT경영 모델까지 다뤄서 정말 처음 말한 대로 '경영 백과사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5장에서는 거인들의 전쟁과 소규모팀의 역공이라는 제목으로, 세계인이 다 알만한 대기업(다국적기업들)들을 소규모 기업이 창조적인 경영방식과 참신한 기술을 통해 뒤엎은 내용들이 나와 있었다. 특히 이 챕터에서는 특이하게 칼럼이 추가되어 있어서 세계기업들의 상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현재를 서술하는 데 그치지 않고 6장에서는 "어떻게 혁신을 일으킬 것인가"에 대해서 얘기하면서 혁신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어떤 자세를 가지고 어떻게 도전해야 하는지, 왜 경쟁보다는 창조를 더 중요시 여겨야 하는지 정리해 놓은 부분도 매우 인상깊었다.

 기승전결이 확실한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세팅된 요리를 음미하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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