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클은 아직 잘 알려진 시험은 아니지만, 국어능력시험 중 가장 어려운 시험이라고 한다. 특히 한동안은 1등급이 아예 나오지 않았다고 하니, 시험의 난이도가 예상될 것이다. 하지만 수능에서 1등급을 받았던 학생이라면 토클 2등급까지는 무난하게 나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평소 독해 속도가 빠르고 어느 정도 어법, 어휘 실력을 갖춘 사람이라면 약간의 공부로도 2등급에 도달하기 쉬울 거라는 얘기다.

 

 처음 토클을 준비할 때는 별로 알려진 정보가 없어서, 그냥 출판일이 가장 최근인 책으로 골랐는데 그게 <토클 한권끝장>이다. 많이 공부하지는 못했지만 10일쯤 이 책으로 공부해서 72회 토클 시험에서 3등급을 찍었다. 3등급을 찍은 가장 큰 이유는 1교시 시험시간을 잘 조절하지 못한 나머지, 시간이 부족하여 약 7-8문제를 찍었고 그 외에도 매우 급하게 문제를 풀었기 때문이다. 시험 시간만 잘 조절한다면 현재 실력으로도 2등급까지는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71회 토클 시험을 봤던 친구의 말에 따르면, 72회가 비문학, 어휘, 어법 등에서 유난히 어려웠다고 한다.

 

 우선 이 책의 특징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1. 어문규정과 어법은 이 책으로 확실히 잡을 수 있다. 여기에 나온 어법만 잘 외우면 토클 어문규정은 부분은 전부 맞을 수 있다. 실제로 3등급을 받았지만 어문규정과 어법은 만점을 받았다. 찍은 문제들 덕분에 점수가 확 추락했다는 것을 각 영역 성취도를 보고 추론할 수 있었다. 순화어는 매달 업데이트되므로 따로 뽑아서 보는 것이 좋은데 별로 비중이 많지 않으므로 다른 데서 점수를 높이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고유어, 단위어는 이 책에 많이 나와 있는데, 이 책에 나와 있는 수준을 넘어서지 않는다. 처음엔 국어를 어느정도 한다고 생각했던 나도 고유어 목록을 보고 겁을 먹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고유어를 외우지 못했는데 시험에는 영향이 없었다. 참고로 고유어도 나오지 않거나, 1문제 출제되므로 다른 부분을 공부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그 외에 외래어 표기 등은 아주 자세하게 잘 되어 있다. 그러나 이 책의 기본서만 보다 보면 외래어, 고유어, 순화어 등이 엄청 중요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실제 시험에서는 미미한 비율을 차지하므로 모의고사를 보고 어디에 비중을 두고 공부하는 것이 효율적인지 본인이 직접 체감해 보는 것이 좋다.

 

2. 각 시험 출제 문항을 세부적으로 분석하여 제공한다. 기초가 없는 사람은 이 책을 처음부터 계획을 잡고 꾸준히 공부하는 편이 좋고, 국어 실력에 자신이 있는 사람은 맨 뒤에 있는 모의고사를 한 번 보고 부족한 부분부터 골라서 공부하는 편이 좋다. 참고로 나는 후자의 방법을 선택해서 공부했다. 공부할 시간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각 문항을 분석하여 제공했기 때문에 토클이란 이런 것을 물어보는 시험이구나, 라는 것을 알 수 있다.

 

3. 시험 출제 문항에 따른 부분유형문제를 실전편에서 제공한다. 기본편으로 이론을 공부하고 실전편으로 본인의 실력을 체크하기 편리하다.

 

4. 독해, 문학 등은 이 책으로는 부족하다. 독해나 문학 감상능력은 빨리 키워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 책만 공부해서는 부족하다. 하지만 원래 수능국어에 자신이 있거나 평소 독서를 많이 하는 사람은 이 책만 풀고 '이런 식으로 문제가 출제되는구나'정도로 파악하면 좋다. 특히 스탑워치로 시간을 측정하면서 문제를 푸는 것이 효과적이다. 토클은 시간이 촉박한 시험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나는 72회 시험에서 1교시는 부족했고 2교시는 시간이 남았다. 73회 시험을 봤을 때는, 시간을 체크하면서 연습해서인지 1교시는 시간이 약간 남았고, 2교시는 시험지가 물에 젖어 교체하지 않았다면 아마 널널했을 것이다.(객관식 19번까지 풀고 시험지 교체하고 다시 풀기 시작하니 시간이 딱 맞았다.)

 

5. 수능문제집처럼 시험의 경향을 완전히 반영하고 있지는 않다. 이 문제집만 풀고 시험을 보러 간다면 문제를 풀 때 약간의 괴리감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토클 문제집은 한정되어 있고, 그렇게까지 연구가 잘 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고려할 때 이 정도 문제집이면 좋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6. 모의고사가 1회밖에 수록되지 않은 것은 매우 아쉬웠다. 한권으로 끝내기라는 뉘앙스의 제목이라서, 진짜 한 권으로 끝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시험을 보고 나니 이 책으로는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문법, 어휘 이론은 앞서 말했던 것처럼 충분하다 못해 넘치지만 나머지 부분은 부족하다. 십자말 풀이라든가 고사성어나 속담 등으로 예문 만들기 등은 문제를 많이 풀어봐야 할 것 같은데 문제 개수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십자말 풀이가 생각보다 더 고난이도이다) 또한 처음 모의고사를 1회 풀어보고 부족한 부분을 공부했던 나는, 시험 보기 전에 풀 모의고사 문제가 없어서 실전 감각을 다시 체크할 수 없었다. 최소 모의고사 2회는 넣어줘야 한 권으로 겨우 커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1등급까지 도전해 보고 싶어서 따로 모의고사 문제집을 샀다.(이 책의 후기도 나중에 쓰겠다)

 

7. 그래도 모의고사로 본인의 실력을 체크할 수 있다. 나같은 경우 모의고사 점수와 실제 시험점수가 별로 차이나지는 않았다.

 

결론은 책의 구성은 좋지만 어느 정도 국어 실력이 보장되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 책으로는 좀 부족하다. 모의고사가 있는 책을 함께 구매하길 추천한다. (모의고사를 구매했으나 아직 풀지 않아서 후에 따로 모의고사 후기를 쓸 계획이다)그리고 독해같은 경우는 대부분 여기에 나와 있는 문제를 푸는 것으로 부족할 것이다. 수능 지문과는 방향이 다르긴 하지만, 유사점도 많으므로 문제가 부족할 경우 수능 국어 지문을 시간을 재면서 푸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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