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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와 인간과의 상관관계는 어디에서 비롯되었을까?

종교는 인간의 심성과 선과 악을 구분하는 도덕적이고 인간적인 양심에 호소를 하는 신과 인간의 기교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인간 고유의 산유물 이었다. 그런 만큼 종교는 인간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 왔고 인간은 종교의 심오함과 경건함 그리고 두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삶을 영위하고 있는 것이다.

종교는 사회와 시대적인 요구에 따라 변화되고 변천 되어 왔다.

즉 절대적인 진리라는 종교의 중심 사상과 이론들이 조금씩은 변화해가고 있는 것이다.

시대적인 흐름과 사회적인 권력과의 관계엔 언제나 종교적인 힘이 사상을 뒷받침하고 있었다. 신라로부터 계승 되어져 온 숭불 정책은 고려 말 무신정권의 비호 아래 무소불위를 권력과 재물을 탐하며 시대적인 흐름에 반하는 역사적 비극을 맞이하게 된다. 그리고 불교는 새로운 시대적 상황을 요구 받게 된다.

권력이든 종교든 언제나 그들의 틈바구니를 헤치며 살아야만 하는 어려운 시기를 겪는 사람들은 민중이나 백성들이다.

보조국사 지눌은 그러한 정치 사상적인 풍토에 선정과 지혜를 주창하며 결의문을 펼친다.

정혜결사문, 선정은 한 마음을 밝히는 수행이며 지혜는 한 마음으로부터 나오는 빛이다.

지눌이 주장하는 불교로의 귀의는 원심으로 돌아가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원래 생각했고 원래 있었던 그 자리로 돌아가 자신에 맞는 생각과 행동을 하라는 것이다.

정혜 결사문의 의의는 참으로 분명하다.

세상을 밝히는 지혜는 무엇인가? 지혜는 어디로부터 비롯되어 인간의 마음을 밝히는 빛이 되는 것인가? 참된 수행만이 그 길을 가르쳐 줄 것이다.

어지럽고 난잡한 세상엔 분명한 빛이 보인다.

하지만 대부분의 인간들은 어려운 길 보다는 쉽고 선택이 가능한 길을 택하고 어리석은 자신만의 길을 찾아간다.

세상을 바라본다는 것은 멀리 내다보는 현명한 지혜가 필요하지 않을까?

언젠가 숲을 바라보며 길을 걷는다 란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우리들에게 필요한 진정한 학문은 자신의 수양임을 모르는 바가 아닐진대 어리석은 생각과 행동의 주체를 버리지 못하는 까닭은 너무도 많은 유혹이 우리의 마음을 잡고 있음일 것이다. 시비는 중요하지 않다. 결과보다 중요한 과정 속에 결국은 중요한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위대한 사상가이자 주창자인 지눌의 사상이 오늘까지 굳건히 자리잡고 있음은 변화되는 것들중에서도 변화하지 않는 지고지순한 진리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정혜결사문은 그러한 진리에 한발자국을 더하는 시대의 표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