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

서평을 쓴다는 것 자체가 무척이나 부끄럽게 여겨진다.

어눌한 단어와 문장 구조가 뒤죽박죽인 채 알 수 없는 문장을 만들어 내지는 않을까?

책을 읽고 난 후의 서평이라 더욱 부담이 가는 것 어쩔 수 없는 핑계거리다.

글쓰기 만보는 한번 읽어서는 아, 이런 거구나 하는 느낌만이 다가왔다.

개인 문화가 발달되고 있는 인터넷 시대, 우린 어렵지 않게 많은 이들의 글을 찾아 읽어

볼 수 있다. 기준은 명확하지 않지만 어떤 글들은 너무도 잘 쓴 덕에 쉽게 잊혀지지 않고

블로그에 저장하고 몇 번이고 읽은 적이 있다.

어떻게 하면 이렇게 잘 쓸까?

개념 없이 동분서주하는 나에게도 이런 문장력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다. 나에겐 글쓰기에 대한 기초적인 개념이 없다. 그래서 글에 대한 명확한 주제선정과 결론이 쉽네 내려지지 않는다. 한마디로 무작정 쓰는 것이다.

글쓰기에 대한 갈증은 포기 아니면 오기다.

글쓰기 대가의 일보는 만보를 위한 첫 걸음에 불과하다. 이제서야 나는 첫 걸음을 띈 상태다. 다행스럽게도 글쓰기는 왕도가 없다. 많이 읽고 많이 써보는 방법 밖엔.

모든 사람들에게 시작이 똑 같다는 것은 다소간의 위안을 준다.~

이 책은 글쓰기의 모든 것을 설명 한다.

단어와 단락, 제목과 인물 만들기,줄거리와 초벌끝내기,시작에서 퇴고 그리고 글쓰기 인생의 만보 등 다섯 마당으로 전개되어진다.

한 단락마다 주제를 선정 다양한 글쓰기 방법을 제시하고 있으며 각 마당의 기본적인 주제들에 각별한 애정을 보여진다. 특히, 단락의 의미가 왜 중요한지, 문장의 구조를 잘 이해 하지 못하는 나로서는 아직까지 단락조차도 구분할 정도의 실력이 되질 않는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소설쓰기다.

기본적인 문장의 이해와 방법들은 이해하기 쉽게 풀이가 되어있어 몇 번 읽으면 그리 어렵지 않게 따라갈 수 있었지만 소설은 구상 자체부터 쉬운 작업이 아니다.

글쓰기는 요리 혹은 집을 짓는 과정과 같다고 한다.

어떻게 집을 지어야 할까? 어떤 구상을 가져야 할까? 글쓰기의 모든quot;left">그리고 실증 확인, 거짓말을 위한 진실을 찾아나서는 것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주제만큼이나 다양한 인생의 의미를 지닌다.

어린 아이의 일기에서 우린 조그만 손으로 움직여지는 짙은 글씨체들을 보며 사랑의 기쁨이 마음속으로 번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한참 시간이 흐른 후 우린 또 다른 형태의 글쓰기를 만난다.

논술, 어느 누구도 빠져 나갈 수 없는 지식의 향연, 옛 선비들의 음과 운을 딴 시적인 표현보다는 못하지만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며 이제는 글을 써야만 한다.

무척 재미있을 수도 있고 지독히 고통스러운 작업의 시작일수 있다.

이 과정부터 많은 정보와 지식은 글쓰기의 기본적인 필수 사항이 되간다.

그리고 우린 펜을 놓는다. 이젠 글 쓰는 일은 없을 거라 여기면서.

인생은 언제나 우리에게 마음의 문을 열어 놓으라 따뜻한 훈기를 불어 넣는다.

혹은 가슴 아픈 상처와 고통을 남겨두기도 한다.

그리고 문득, 지나간 날들에 대한 그리움을 어딘가에 남겨두고 싶어한다.

글을 쓰기 시작한다. 마음속 깊이 간직해 두었던 생의 못다한 이야기들을 누군가에게 외쳐보고도 싶고 사랑에 대한 서막을 알리는 종소리를 내기도 한다.

글을 쓴다는 것을 무엇을 의미하는가?

과거를 들추어 내어 삶의 희로애락을 맛보기 위함이요 흘러가는 시간의 무상함 속에서 잊혀져 가는 인생의 흐름을 늦추기 위한 고뇌의 흔적을 남기기 위함일지도 모른다.

이러한 글쓰기는 자신의 모든 것을 표현한다.

침적되어있는 과거의 흔적들은 스멀거리며 현재로 기어 나온다.

그리고 우린 그 그늘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한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사랑하는 감정은 모든 것을 용서한다. 글쓰기는 사랑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것을 베풀고 보아주고 어루만져주는 다정한 여인의 손길처럼,

하지만 헤어짐의 고통과도 같은 극한의 상황을 경험하기도 한다.

사랑과 같은 정열을 가진 글쓰기는 우리 인생이다.

40년 글쓰기 인생을 보내신 안정효 선생님의 글쓰기 만보,

그 언저리에서 깊은 글쓰기의 매력을 실컷 맛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