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타이어)가 없었다면 자동차를 상상할 수 있었을까요? 동그란 바퀴는 수와 기하학을 발전 시켰고 위대한 건축물을 만드는데 필수적인 역할을 했으며 인간이 대지를 정복하고 개발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땅을 벗어나고픈 인간의 욕망, 자연을 정복하고픈 인간의 욕망 덕분에 바퀴에 대한 상상력이 세상을 변화 시킨 것입니다. 만약 바퀴가 발명되지 않았다면 인류는 어떻게 생활하고 있을까요?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늘어나는 인구를 먹여 살리기 위해 매일 전국을 돌아다니는 차량 행렬 대신 자급자족이 일반화 되었을 것이며 우린 힘이 센 로봇을 개발해 무거운 짐을 움직여야 할 것입니다. 제 생각엔 인류는 거의 정체되어있거나 아니면 전혀 다른 과학적 발견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지 모르겠습니다. 마치 자가 동력을 이용한 배낭로켓과 같이 말입니다. 위대한 상상력과 발견은 인류의 현재를 만들어왔습니다. 동그란 원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끝없는 상상력입니다.

 

정재승교수님과 미래 한국을 책임질 젊은 과학자들이 만났습니다. 그들이 선택한 주제는 ‘있다면 없다면’입니다. 사람은 살아온 인생만큼 두꺼운 고정관념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마음에 깊은 뿌리를 내린 고정관념은 빗장을 친 채 상상력이란 에너지를 완전히 사멸시켜버립니다. 그래서 어른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사고는 아이들에 비해 극히 보수적인 것 같습니다. 상상력에 대한 그릇된 편견이 결국 자신은 물론이고 아이의 창조적 능력까지 없애버리고 맙니다.

“창의적인 대가 열 명 중에서 다섯 명은 아버지를 일찍 여의었다. 아버지가 어린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일찍 죽어주는 것이다.” 샤르트르는 모든 어린아이가 가지는 근원적인 상상력이 예술과 과학을 만든다고 말합니다. 그는 어린아이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간섭하지 말고 그대로 두라고 이야기합니다.

인간의 상상력은 언제나 새로운 형상에 대한 갈증과 갈망을 만들어 냈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우린 전혀 다른 세상을 만나곤 합니다. 자신의 마음속에 품었던 상상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눈앞에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미 우린 누군가의 상상에 의한 세상을 살아가고 있고 또 다른 상상에 의해 만들어질 세상을 살아갈 것입니다. 그 중심에 사물의 정형을 부정하는 ‘있다면 없다면’ 이 있습니다.

 

‘만약 꿈을 찍는 캠코더가 있다면’

꿈은 형상이 아닙니다. 캠코더는 형상만을 찍을 수 있습니다. 만약 우리들이 매일 꾸는 꿈을 찍는 캠코더가 존재한다면 우린 과거와 미래 그리고 자신이 바라고자하는 강렬한 욕망을 저장해 언제든 볼 수 있을 것이며 수정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꿈을 찍는 드림캠코더의 등장은 그간 알 수 없었던 인간 무의식의 세계를 새롭게 조명하는 획기적인 발견이 될 것입니다. 어렵긴 하지만 뇌의 신경세포들이 주고받는 전기신호를 분석한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합니다. 뇌과학 역시 엄청나게 발전하겠지요. 하지만 세상에 비밀은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누구든 드림캠코더 앞에선 거짓말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새근새근 잠든 우리 아이의 얼굴을 바라보면 세상 근심걱정이 사라져 버립니다. 도대체 우린 아인 무슨 꿈을 꾸고 있을까? 아이의 꿈을 드림캠코더로 찍어놓는다면 잠재의식의 세계를 훨씬 자유롭게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요?

 

과거에 이랬으니까 지금도 이렇다는 고정관념을 깨부수는 사고의 전환, 만약이란 표현은 세상의 흐름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과학자들의 물음은 만약이란 가설로 시작합니다. 아무리 허무맹랑한 가설도 논리적으로 설명이 가능하게 되면 훌륭한 과학적 발견이 됩니다. 말도 되지 않을 것 같은 이야기를 논리적으로 풀어보는 방법, 그 가운데서 우리아이들의 과학적 상상력은 눈부시게 발전 할 것입니다. ‘만약 공기가 없다면’ 인류가 전부 멸망 할까요? 너무나 당연한 사실을 ‘나는 아니다.’ 라고 의문을 제시했을 때 인류는 새로운 꿈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