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이 한치 앞을 예측 할수 없을 정도로 혼탁해지고 있습니다. 사상 유례 없는 주식시장의 활황을 맞았던 미국경제가 마치 총맞은 독수리 마냥 휘청거리고 승승장구 할 것 같았던 중국과 인도등 동아시아 국가들은 고유가와 인플레라는 대포를 맞아 와사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국제 금융시장이 항상 평화로웠던 것은 아니지만 위기에 대한 근본 원인을 알고 있으면서 성장이라는 진통 때문에 세계경제는 심각한 위치에서 전혀 다른 금융환경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3억이 넘는 인구를 자랑하는 미국은 기회의 땅이었습니다. 엄청난 내수 소비는 제조업의 폭발적인 증가를 가져왔으며 다국적 기업이라 불리는 거대 기업들은 미 정부의 든든한 정치적 후원아래 엄청난 이익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지금 미국엔 제조업이 거의 존재하지 않습니다. MIT를 나온 공학자는 과학을 발전시키는 것보다 세계 자본 시장에 더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증권사나 투신사 CEO들의 천문학적인 년봉이 미국의 미래를 망치고 있는 것입니다. 세계는 지금 미국의 주도아래 상상 할 수 없는 금융시장의 호황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금융은 절대적인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언제든 부의 위치가 바뀔 수 있는 흥분되기도 하지만 공포를 조장하는 인간의 가장 근원적인 욕망을 자극하는 시장입니다. 소비재가 순간적인 욕망을 만족시킨다면 보이지 않는 통화에 대한 욕망은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여기저기서 터져 나옵니다. 문제가 곧 부를 획득하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눈을 뜨는 것도 모자라 잠시나마 생각을 다른 곳에 두면 순식간에 수천억 달러가 날아가 버릴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세계 경제는 이미 정치적 영향력과 뿌리 깊게 얽혀져 있습니다.

‘미국 경제의 종말이 시작됐다.’ 1900년대 수차례의 위기에도 미국은 다시 일어섰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고 합니다. 미국도 모르는 미국이 안고 있는 문제, 과연 미국은 쓰러질 것인가? 아니면 다시금 세계 정상의 자리에서 포효를 할 것인가? 분명한 것은 미국의 경제 환경이 무척 좋지 않다는 것이며 국제 자본은 예전과 달리 이익을 위해 움직인다는 점이고 미국은 살아남기 위해 온갖 정치적 술수와 경제적 제재를 가하며 전 방위적으로 세계 국가를 위협할 것이라는 부분입니다.

저자 마쓰후지 타미스케씨는 25년 넘게 미, 일 자본시장을 직접적으로 경험해온 본인이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금융인들 중의 한사람입니다. 그가 바라본 미국 시장은 침몰하는 타이타닉호를 연상케 합니다. 그는 뉴욕다우지수의 폭락을 예측합니다. FRB의 금리 인하와 달러화의 약세, 부동산 경기의 침체, 대규모 펀드 환매, 말 그대로 금융시장이 파산되는 과정을 예측합니다. 특히 FRB의 금리 인하에 대한 뉴욕 증시와의 상관관계는 그간 미국 증시를 버팀목해온 저팬머니와 미국 부동산투자에 대한 여유자금이 고갈되어 더 이상은 미국 경제를 지탱하지 못한다는 결론입니다.

두 번째는 달러시대의 종말입니다. 세계 경제의 기축 통화로 굳건한 자리를 지키는 달러가 미국 경제를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지만 미국채를 다량 보유한 중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는 미국에 대한 불안감과 정치적 요인으로 국채를 팔기 시작합니다. 달러시대는 대체 통화를 찾아 현물자산의 폭발적인 증가와 광산업으로 옮겨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광물에 대한 투자 역시 미지수이긴 마찬가지입니다. 러시아의 폭발적인 성장이 천연자원 이외에는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기에 러시아에 투자하는 것 역시 불에 뛰어든 나방 같은 결과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저자는 일본의 飛上을 강조합니다. 일본인 특유의 저축성과 비소비성이 소비로 망쳐진 미국의 대안이 될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초저금리에도 저축을 강조하는 나라, 미국의 폭락에 수년간의 영향은 있겠지만 풍부한 제조기술과 엄청난 자본으로 무장한 일본이 결국 세계 경제의 리더가 될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그가 강조하는 상품은 금입니다. GSR, 빅피쳐 등 생소한 금융시장 분석을 통해 금이 세계 경제를 이끌어 나갈 통화가 될 것임을 예측합니다. (참고로 저자가 금산업에 뛰어들 당시 금시세는 온스당 250달러였고 책을 집필할 당시인 2006년엔 700달러를 왔다 갔다 했으며 2008년 1400달러를 넘기고 지금 1200달러정도 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미국 경제는 폭락하고 금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갔습니다.

다윈은 종의 기원에서 “생물사를 보면 결국 살아남은 것은 머리가 좋거나 강한 생물이 아니었다. 바로 ‘변화에 순응하는 생물’ 이었다.”라고 말했습니다. 독점 권력을 향한 욕망, 지속적인 독점을 유지하기 위한 권력술, 살아남기 위한 전제조건은 절대적으로 아닙니다. 위기는 곧 기회다란 말이 있습니다. 유기체적인 시장을 전체적으로 볼 수 있는 개안을 가진 사람만이 급변하는 시장에서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저자가 바라본 세상을 반대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만큼 대다수의 경제 분석가들이 요구하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자 역시 대부분의 사람들이 금융인이 되라고 설득합니다. 자산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금융지식이 요구됩니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평생을 금리와 숫자에 파묻혀 살아가는 경제인들을 상대로 이길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 역시 자기기만에 쉽게 빠지곤 합니다. 미국의 폭락은 분명 위기와 기회가 상존합니다.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기회를 잡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