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적인 부의 가치를 상대적인 부의 가치로 이동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했던 산업 자본주의가 이제 금융 자본주의로 탈바꿈하고 있다. 짧은 반세기 동안 경, 중공업, 서비스업을 통해 급격하게 성장한 대한민국은 과거와는 전혀 다른 금융자본주의를 맞이하고 있다. 세계통화는 모습만 다를 뿐이지 거의 동일한 선상에서 거래가 되고 있으며 매일 바뀌는 환율은 국가의 경제적 상징뿐만이 아니라 기업구조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특히 금융 시장의 꽃이랄 수 있는 파생 상품들은 기존 우리들이 가졌던 금융에 대한 고정 관념을 깨부수고 돈이 되는 것이면 무엇이든 만들 수 있다는 자본의 핵심을 보여주는데 파생 상품은 개인이나 기업에게 엄청난 부를 안겨다 주기도 하지만 국가를 한 순간에 몰락시키는 파괴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경제학에 대한 관점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지만 대부분 경제학을 바라본 생각은 겉에만 치우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사회 구조가 어떻고 이러니 이런 방식이 운영되고 있다는 그럴싸한 말로 재미를 보여주는 경제학 책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생각이다. 주식시장은 자본주의 대표적인 시장이다. 그곳엔 어느 곳보다 뚜렷한 수요와 공급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주식시장을 경제학으로 풀어 놓은 책은 거의 보기 드물다. 문제는 주식시장이란 용어가 투기를 내비친다는 것이어서 윤리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너무 변화무쌍하여 예측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아주 당연하게 내리기 때문이다. 쉬운 결정을 내릴 경제학이라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경제학이 어렵고 일반인들에게서 멀어진 이유는 높이의 차이다. 즉, 현실에 대해 그들이 느끼는 필요성을 눈높이에 맞추어 공급해 주어야 하지 않을까? 경제학이 말하는 수요는 언제든 존재하지만 공급은 따라가지 못하니 일부 논리적이고 뛰어난 전문가들만이 경제학을 탐독 할 뿐이다. 하지만 세계 금융은 그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빠르고 예측 불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 단순한 재테크 수준을 넘어 경제적 지식을 습득하는 것은 부 창출을 위한 자신의 미래뿐만이 아니라 국가 존망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재야 경제학자라 불리는 저자의 ‘돈 버는 경제학’은 경제학의 기본 원리인 수요, 공급, 분배의 개념을 중심으로 시장을 풀어나간다. 알지 못했던 법칙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경제학의 기본 원리만으로도 과거와 현재의 경제적 상황을 분석하고 예측가능하다는 것이다. 그가 주장하는 중심은 ‘이익’이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모든 경제 주체는 이익을 위해 소비와 생산을 한다. 보이지 않는 손은 이러한 불특정 다수의 이익을 별다른 어려움 없이 소화하고 있다. 헌데 노동 산업의 발전이 더디게 되자 넘쳐나는 통화는 지속적으로 파생 상품을 만들어 나가기 시작한다. 미국을 흔들거리게 하고 금융 시장을 요동치게 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역시 우리나라에선 생소한 금융 용어다. 전 세계에서 만들어진 파생 상품들은 돈이 되는 모든 곳을 파헤치고 다닌다. 즉 금융 자본주의에 경제학을 알지 못하는 것은 완전히 세상을 등 돌리고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일반적인 금융 지식을 가지고 투자를 한다는 것이 때론 어설픈 모순에 빠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금융 시장은 어떤 한 사람의 법칙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매초 변화하는 세계의 정치, 경제적 상황을 정확하게 인식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본을 알면 피해는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이익과 손해는 매우 가깝다. 장기 투자하라는 말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대부분이 부화뇌동하는 이유는 순간적인 이익이나 두려움에서 비롯됨을 알 수 있다. 우리들이 경제학 이론을 만들 필요까지는 없지만 일반적인 이론은 분명 많은 도움을 주리라 생각한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라는 말은 스스로가 준비를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싶다. 경제 소식 이면을 읽을 수 있는 자신만의 눈을 길러보는 것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가장 중요한 방법들 중의 하나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