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틀리 풀, 이름만큼이나 특이하다. 전통적인 경제학이나 경영학을 전수 받지 못한 가드너 형제들에 의해 탄생된 개미들을 위한 투자기관이다. 여타 투자기관과는 달리 숨어있는 주식을 발굴하는데 탁월함을 발휘한다. 주식에 대한 평가 기준은 수익률이다. 그들은 버핏의 충고처럼 원금을 잃지 않고 최대의 수익률을 올리는데 자신들만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언뜻 보면 많이 들어봤거나 눈에 익은 글귀들이지만 어떻게 라는 질문에 상당히 근접한 답을 제시한다. 물론 이들의 실적은 상상이상이다.

수초간격으로 변하는 주식에 대한 공포감을 잘 아는 투자자라면 주식이 단지 가격이나 정보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현재 우리들이 아는 정보는 거의 기관들이 버려놓은 쓰레기에 불과하다. 주식매매로 먹고살아야하는 기관들의 입장에서 정보의 진위는 별로 문제시가 되지 않는다. 정보의 부재. 규모의 빈약함, 무엇보다도 심리전에 취약함을 보이는 개인들이 기관이나 외국인과의 주식대결에서 이길 확률은 거의 없어 보인다. 그런데 왜 우린 승률 없는 게임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일까? 아마도 몇 퍼센트 되지 않는 승자의 법칙이 지배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가드너 형제는 개인들이 주식시장에서 승리할 중요한 비법을 소개하고 있다. 굳이 책을 보지 않더라고 우린 조금만 귀를 기울이면 어렵지 않게 고급정보나 투자비법을 알 수 있을 것인데 왜 모틀리 풀의 비법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일까? 그들은 변화하는 주식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움직이는 집단들 중의 하나다. 하지만 투자란 원칙을 철저하게 지키고 포트폴리오의 다각화를 통해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다. 그들이 개미라 불리는 개인들에게 전하고자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그 첫 번째 원칙이 장기투자다.

장기투자에 대한 찬반은 기간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투자기관들이 가장 잘 사용하는 기간은 거의 100년을 넘어선다. 이 기간 동안 주식을 가지고 있을 개인투자가가 과연 전 세계적으로 몇 명이나 된단 말인가? 하지만 지난 100년 동안 미국을 중심으로 한 주식시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성장하였다. 장기투자는 단기적인 심리적 압박감을 해소시켜주고 기업의 성장과 더불어 수익률을 극대화 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전략이다. 문제는 어떤 방법으로 어떤 종목을 선정해 언제까지 보유하고 있어야 하느냐는 것이다.

폴의 종목선정은 다소 보수적이다. 그들은 먼저 유배주를 선택하기를 권한다. 흔히 말하는 배당관련주다. 기업은 재투자나 주식소각, 혹은 배당을 통해 이익을 분배하거나 새로운 사업을 확장한다. 배당주는 기업을 평가하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항목이지만 많은 투자들에겐 외면을 당하고 있다. 그간 너무 가파르게 올라버린 성장주들에 가려 진정한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치주에 대한 평가는 누구에게나 고민 사항이다. 저평가된 주식을 찾아 재가치를 찾을 때까지 기다린다는 것이 결코 쉽지마는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치주는 룰 브레이커와 더불어 주식시장의 꽃이라 할 정도로 엄청난 수익률이 가능하기에 충분한 선택이 필요하다.

폴이 주목하는 것은 미국의 더딘 성장에 따른 해외주의 투자다. 미국의 성장기가 그랬듯이 세계는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해외시장은 또한 민감한 사항을 제외한다면 상당부분 예측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폴은 소형주에 대한 기대치가 무척 높다. 이는 소형주가 가지는 이점이 가치주와 롤 브레이커의 중심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의 분석은 최소한의 투자 전략이지만 폴은 경영진의 마인드와 주주친화전략에 대한 기업의 가치관을 무척 높게 평가한다. 특히 대주주의 지분율과 경영 마인드는 소형주에서는 거의 절대적이라 할 만큼 중요하다.

폴은 그들의 수익률만큼이나 포트폴리오에 대한 다각적인 해석을 내놓고 있다. 투자란 자신의 처지와 직결되는 것이기에 어떠한 것도 정답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투자를 하지 않으면 어떠한 미래도 보장되지 않는 다는 것을 경고한다. 주식시장이 존재하는 이유는 기업에게 있지만 우린 기업과 더불어 성장을 이루겠다는 생각은 거의 하지 않는다. 원칙 없는 세상이 존재하지 않듯이 주식시장도 원칙이 존재한다. 오히려 주식은 가장 현실적인 가격으로 평가를 받는다. 모틀리 풀의 말하는 황제 비법은 가능한 멀리보고 바로 시작하라는 것이다. 이제 선택은 자신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