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너무 극단적이라 말할수도 있지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기술의 발전은 이보다 덜 하지는 않을 것이다. 인류는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 과학기술에 대한 반대 여론이 팽배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그들 역시 과학의 이기를 완전히 거절하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인류의 선택이 어떤 한곳에 집중될 수는 없다는 점이다.

불과 몇 십 년 전만하더라도 인간은 바이러스에 거의 무방비 상태였다. 심지어 확인되지 않는 전염병은 유럽 전역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리기도 했다. 하지만 현대 의학은 엄청난 속도로 인간의 한계 영역을 넘어서고 있다. 특히 생명체 복제기술의 발전은 수명 연장과 더불어 질병의 완치라는 신의 영역을 넘나들고 있다. 비윤리적인 논란의 중심이 되기도 하지만 많은 이들이 인류의 미래에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세상은 몇몇 창의적인 사람들에 의해 바뀌기도 한다. 노벨은 세상을 변혁시킨 창조자들에게 영예로운 상을 부여하고자 했다. 100여 년간 천재적인 수상자들이 배출됐으며 세계는 새로운 의미를 부여받았다. 또한 대부분의 수상자들은 인류의 진보에 지대한 관심을 가졌고 독창적인 선택을 통해 인류가 안고 있는 문제점에 접근하였다. 만약 노벨상을 받은 물리학자나 화학자와 공개수업을 한다면 그들은 어떤 방식으로 우리의 궁금증을 해결해 줄 수 있을까? 아주 특별한 수업은 전혀 다른 세상을 만나게 해줄지도 모른다. 기분 좋은 상상을 해보자.

총을 좋아하는 아이가 전쟁에 대해 물어본다면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정치란 무엇이고 왜 종교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죽느냐고 물어본다면 당신의 답은 무엇인가? 안타깝게도 어른들조차 현상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할 것이다. 우리들은 원인보다 결과에 충실 하라 배웠고 아이들에게 같은 오류를 반복하고 있다. 조금만 주위에 집중해보자. 많은 시간이 걸릴지라도 정확한 이해가 보다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줄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모든 사람들이 창의성을 주장한다. 학교에서는 영재수업이라 뭐다하며 창의적인 학생을 찾기 위한 열정이 뜨겁고 기업에서는 창의적인 인재가 더욱 각광을 받으며 젊은 세대들의 로망인 연예인은 독창적이지 않으면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는 비운을 겪기도 한다. 하지만 내성에 젖은 사고방식으론 결코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가 없다. 빽빽한 글씨로 가득한 칠판을 바라보는 아이들은 무엇을 배우고 있을까? 우린 왜 학교에 다녀야 하나요? 문학상 수상자 오에 겐자부로는 학교는 자신을 발견하기 위해 다니는 곳이라며 문학인다운 답을 내린다. 그는 자아형성, 인생의 기초등 학교가 주는 의미에 최선의 의미를 부여한다. 물론 우리 아이들은 정확히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들은 어떠한가?

환절기 때면 많은 아이들이 감기에 걸린다. 우리 몸은 왜 아파? 라고 아이가 물어본다면 대부분 어른들은 먼저 병원에 데리고 갈 것이다. 우린 아이들에게 설명하는데 익숙하지 않다. 그래서 먼저 결과를 보려고 한다. 병에 대한 원인을 설명할 수 있다면 분명 추후에 대한 예방책도 말해줄 수 있을 것이다. 바이러스와 박테리아에 대한 우리의 상상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요즘 화자 되는 말들 중 일등만 기억하는 세상이란 구절이 있다. 노벨상 역시 각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룬 사람들이긴 하지만 일등에게만 주어지는 상은 아니다. 그들은 자신의 분야에서 독창적인 업적을 이룩하거나 세계 평화를 위해 인생을 걸었던 분들이다. 특히 평화상 수상자분들중에는 수번의 죽음의 고비를 넘기신 분들도 있다. 그분들의 정치적 사상과 철학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영감을 주었고 높은 통찰력은 인류의 가치를 증대시키는데 큰 역할을 수행해 왔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인적자본주의에 모든 것을 걸어야만 하는 대한민국, 엄청난 교육열이 창의적인 발상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왜 라는 질문은 새로운 사고의 시작이다. 의문이 곧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되기 때문이다. 주위의 반응에 왜라는 질문을 던져보자. 이상은 곧 현실을 부정하는데서 시작된다고 하지 않았던가? 분명 새로운 세상이 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