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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은 민중의 삶과 애환을 이야기해주고 시대의 흐름을 대변 한다.

18세기는 조선에 풍운이 감도는 시대였다.

성리학에 반기를 든 실학사상의 태동과 국가의 기강이 혼란한 틈을 탄 어지러운 국난들이

많이 일어났던 시절이기도 하다.

아름답고 이름있는 문학이 꽃을 피우는 시대이기도 하다.

우린 그 시절 숨어있는 대표적인 소설을 만날 수 있다.

옥루몽이다.

옥루몽은 조선왕조 말기의 소설로서 국문학사에 큰 획을 이루는 걸작이다.

인물들의 사실적 묘사와 방대한 구성은 중국 여느 소설에 뒤지지 않는 장대함을 자랑한다.

특히 시대의 영웅 양창곡을 중심으로 각기 다른 개성들을 뿜어내는 여성 주인공들의 역할은 은 이 소설의 백미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문창성곡은 천상의 재상이지만 인간세계를 그리워하며 양창곡으로 세상에 태어난다.

어려서부터 기이한 천재로서 세상을 다스릴만한 풍류와 시, 문장을 겸비한 희대의 호걸이다.

양창곡은 천년지기 강만홍을 만나고 그녀는 갖은 시회의 여려운 여건속에서 양창곡에에 대한 일편단심으로 남만의 땅에서 조술과 무술을 배워 위기에 처한 양창곡과 중국의 천자를

구한다.

강남홍은 경국지색이란 표현이 부족한 희대의 기녀로 뭇 남성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지만 그녀의 지조는 높고 높아 마음을 평생할 지기가 아니면 어떤 금은 보화도 내쳐버리는 무척이나 지혜롭고 지고 지순한 여인의 표상이다.

윤소저는 구중궁궐 정실부인이자 유교적인 모든 면에서 남편을 받드는 현모양처의 대명사이다. 많은 첩실들 사이에서 어렵지만 꿋꿋하게 자신의 위치를 지키며 큰 언니의 역할을 하고 있다. 강남홍, 벽성선등이 많은 도움을 받는다.

양창곡이 잠깐 동안의 유배 시절에 만난 옥적을 너무도 잘 부르는 강주 기녀 벽성선. 그녀의 자태 역시 강남홍에 못지 않으나 둘째 부인 황소저의 시기와 농간에 수많은 위협의 순간을 넘기고 위태한 자신의 처지를 원망한다. 하지만 어쩌랴 지기는 양창곡 하나뿐임을..

양창곡은 천자의 하명을 받고 남만 정벌의 대장정에 오르고 가는 곳 마다 승전보를 울린다.

하지만 양창곡의 주변엔 그의 탁월함을 시샘하는 무리가 많고 천자 또한 눈과 귀를

가려버리니….

옥루몽은 가히 대하소설이자 시대소설이며 서민소설이다.

중국을 무대로 천하를 호령하는 양창곡과 그 부인들의 신출귀몰을 대담하게 보여주고 있다.

또한 간신의 이간질에 놀아나는 천자의 모습과 암투를 일삼는 규중 부녀자의 부도덕함을 비유하며 당시의 그릇된 조선 사회를 신랄하게 풍자하고 있다.

즉 백성들의 신임을 받고 간신들의 부정을 막는 정치를 펼쳐달라는 간절한 염원과 이상을 표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린 우리의 고전소설에 얼마만한 관심이 있는가?

외국의 판타지 소설에 흥분하며 우리 것을 잊어버리지는 않았는가?

우리 고전 소설의 주인공들은 인간이다.

우리의 곁에서 희로애락을 느끼며 좀더 나은 세상을 살아가려는 희망적인 세상을 꿈꾸는 소박한 서민들이다. 그래서 더욱 애착이 간다.

옥루몽의 시작은 천상계다

옥황상제의 총애를 받는 문창성군은 그 빼어난 자태와 문장실력으로 뭇 신선들의 시샘을 한몸에 받는다. 황홀한 달빛을 벗삼아 백옥루에서 다섯 선녀들을 만나고 지상세계를 그리워하는 음운을 표출한다. 이에 관음보살은 법력으로 문창성과 다섯 선녀들을 인간의 세계로 내려 보낸다.

지상 최고의 풍운아 양창곡으로 변한 문찬성군, 홍난성의 현신으로 항주의 제일방 기녀로 변한 강남홍, 제천선녀의 현신으로 역시 강주의 기녀로 변한 벽성선, 옥황상제를 모시던 옥녀는 양창곡의 첫부인이 될 윤형문의 딸 윤소저로 변하고 천요성의 현신이자 악랄한 정실의 대표로 자인하는 황위병의 딸은 황소저로 변한다. 그리고 도화성의 현신으로 남만 측융왕의 딸은 일지련으로 모두 양창곡의 부인들이자 옥루몽 이야기의 주인공들이다.

그녀는 소주자사의 농간에 결국 자살을 선택하지만…

양창곡은 천자의 하명을 받고 남만 정벌의 대장정에 오르고 가는곳 마다 승전보를 울린다.

옥루몽의 이야기 전개는 생각보다 상당히 빠른 편이다.

짐짓 지루하고 고루한 옛날 이야기라 생각 했는데 어느 판타지 소설 못지 않은 스케일의 장대함과 인물들의 개개인적 성격 묘사는 너무도 뛰어나고 아름답다.

왜 일찍이 옥루몽을 접하지 못했는지….

한가지 의문점?

옥루몽은 조선에서 쓰여졌는데 무대는 왜 중국으로 하였을까?

소설에는 장대한 중국의 영토가 나온다. 강남에서 강북의 황성 그리고 남만까지 현재의 지도로 보면 중국 전 대륙을 광활하면서 양창곡과 부인들의 만남 그리고 활약상를 펼쳐보이고 있다.

옥루몽의 내용은 책의 백운도사가 말했듯이 3가지의 성격이 있다. 그 당시 풍미를 이룬 유교와 서민적인 불교 그리고 도교다. 이야기의 줄거리는 대부분이 유교적인 면이 중심이고 도교적인 운행으로 사실적인 개혁의 의지를 말하고쟈 하고 있다.

우리에겐 소중한 문화적 자산이 있다.

홍길동과 구운몽도 좋지만 옥루몽이 새로운 건 19세기 조선시대 기존의 질서가 붕괴되고 새로운 사상의 유입으로 개혁의 의지가 싹텄다는 것이다. 기녀들을 중심으로 한 여인들의 자유로운 표현은 마음속에 꿈틀거림을 표현하는 좋은 예가 될 것이다.

아름답고 스케일 큰 고전소설의 백미 옥루몽 지금 그 매력에 흠뻑 빠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