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에로는 광대다. 자신을 보는 인간들에게 즐거움을 준다.
웃고 있는 외면적인 모습과는 달리 가면 속 얼굴의 모습은 어떨까?
현실을 살아가는 대부분의 우리들은 삐에로의 모습을 가지고 있지는 않을까?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중력에서 고충과 고통을 느끼지만 하늘위로 날아가고 싶어한다.
저자는 왜 중력 삐에로를 말하는가?
하루는 지워버릴 수 없는 과거를 가진 채 세상에 태어났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DNA라든지 중력 같은 자신의 의지와는 바꿀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탄생이었다. 어머니가 강간을 당하고 아버지는 자체로 소중한 아들임을 자각하며 하루를 받아들인 것이다.
하지만 하루는 그를 태어나게 한 친아버지를 알게 되는 순간부터 살해할 결심을 한다.
센다이 시내에는 원인을 알수 없는 방화가 일어나고 Gene이라는 유전자 회사에 다니는 하루의 형 이즈미는 퍼즐을 좋아하는 자신답게 사건에 빠져들게 된다.
방화는 먼저 낙서가 생긴 지점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는 곳에서 일어난다.
유전자의 염기 배열의 순으로 장소가 지정이 되는데…
이즈미는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은 채 하루의 같이 퍼즐을 풀어 나간다.
하지만,
자신의 의지 표명을 센다이 시내의 낙서와 방화로 표시하는 하루…
결국 하루는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매춘업자인 친아버지를 살해한다.
그의 낙서와 방화는 유전적인 의미를 가진 채 친아버지에게 경고를 주었던 것이다.
아무런 유전적인 관계도 없지만 그리고 그를 지독히도 사랑해주었던 아버지도 암으로
세상을 떠난다.
작가는 이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체에게 작용하는 중력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중력은 하루의 태생과 같이 인간의 의지나 힘으로 바꿀 수가 없는 것이다.
우린 그런 중력들 틈 속에서 생존의 법칙을 정하며 살아가고 있고 욕망과 애증의 결과들을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영성적인 부분은 이들의 틈에서 나온다.
중력을 제거하고 자유로워 싶어지는…
하루는 이미 내정되어있는 자신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다.
곧 중력의 의미보단 날아다니는 삐에로가 되고 싶은 것이다.
결국 그는 2층에서 세상을 조망하며 신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다.
현실에 얽메인 자신의 유전자를 증오하면서….
그는 뛰어 내렸다.
같은책 다른리뷰 | 이 책에 대한 다른 리뷰도 읽어보세요.
중력삐에로
이전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