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빨리 읽어버린
소설 기황후.
이것은 내가 지금 푹 빠져있는
드라마 기황후의 원작 소설.
드라마 기황후와, 소설 기황후의 작가는 동일하다.
유명한 부부작가
장영철, 정경순 작가님들.
(대조영, 자이언트, 샐러리맨 초한지, 돈의화신)
드라마 시작전부터 많은 화재를 몰고온 기황후.
물론 단연 화제는 역사왜곡이었다.
1) 기황후
기황후라는 인물만 보자면
원나라의 공녀로 끌려가, 원나라의 제1황후까지 되어
정말 천하를 호령한 대단한 여자임에 틀림없지만,
후에 그녀는 자신의 오빠 기철을 내세워
고려의 국정까지 간섭하며 고려인들을 착취하며 고려를 힘들게 했던 인물인것도 팩트이기 때문이다.
2) 충혜왕
충혜왕의 역사기록은 악역도 그런 악역이 없다.
새엄마를 겁탈하고, 사치와, 술, 여색을 밝힌 폭군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런 충혜왕을 미화한다고 처음부터 말이 많았다
그래서 제작진은
충혜왕대신, 가상의 인물로 대체했다.
바로, 왕유이다.
3) 변발
그 당시 원나라 남자들은 변발을 했었다.
하지만, 그 문제때문에 남자배우 캐스팅에 문제가 되었다나보다.
그래서 드라마에선, 어떤 배우도 변발을 하지 않는다.
이런 여러가지 이유로
그래서 드라마가 시작도 되기전에,
드라마가 시작되면 된다, 안된다.
보면 된다, 안된다.
사실, 많은 사람들은 역사교과서의 내용보다, 역사드라마의 내용으로
역사를 인식하기도 한다.
그래서 나도 시작전에 볼까 말까도 고민했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내가 본 역사드라마에 배역들은 사실, 그 드라마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어떤 의도로 만들어진 드라마인지에 따라 배역들의 성격과 이미지는 꽤 많이 달랐다는 거다.
어차피 모두, 만들어지는 역할이기에.
어떤 역할에는 굳건하고, 강인한 이미지의 여인이
어떤 드라마에선 옴므파탈처럼 그려지도 한다.
그리고 내가 재미있게 보았던
"신의"도 마찬가지
최영장군은 타임슬랩을 하고 온 조은수와 해피앤딩이지 않았던가.
그래서, 이 드라마는 역사드라마가 아닌 픽션드라마라고 생각하고 한번 보기로 했다.
그렇게 드라마는 시작되었고, 기황후 측은 드라마 시작전
이 드라마는 기황후의 실제 이야기가 모티부가 되긴 했으나,
내용은 허구이며, 실제 역사와는 다릅니다.
를 밝히고 시작한다.
그런데
드라마 첫 시작한 날부터 대박. 이 났다.
회가 거듭할 수록 더욱.
그래서 나는 원작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물론 급한 내 성격이 한몫하긴 했지만,
그래서 원작소설 마음의 숲에서 진행한 리뷰단 이벤트에 지원해서 책을 받았다.
소설은 총 2권으로 이루어져있고,
작가의 말에보면
작가님들이 기황후를 집필하게 된 이유과.
소설속 기황후는 역사적 사실보다는
21세기에 요구되는 기황후를 재현해 낸 것이라는 것도 밝히고 있다.
그리고 크게 다른점은,
1) 소설속 왕유는 충혜왕이다.
(그래서 살짝 놀람)
2)기자오와 승냥
드라마에선 기자오와 승냥이가 헤어져있다 만난것으로 그려져 있지만,
소설속에 승냥이는 어릴때부터 기자오의 손에서 자란것으로 되어있다.
(아마도 그것이 나중에 오라비 기철과의 관계를 생각하면 사실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3) 천둥
그리고 세사람의 관계에 중요한 한명의 인물이 있다.
그 인물이 과연 드라마에서 그려질 것인지, 아닐것인지도 궁금하다.
그 이외에도 초반을 제외하고는 많은 부분이 드라마와 다르게 그려지고 있다.
그래서 같은 작가임에도 이렇게 스토리가 달라질 수 있어서 놀랐다.
정말,, 대단하신 분들 같다.^^
그리고 드라마의 뒷 부분은 또 어떻게 그려질 지 더 기대된다.
순제의 승냥이를 향한 사랑만큼은 크게 다르지 않다.
소설속 순제가 현재 드라마에서 모습처럼
더 로맨틱하게 그려져 있진 않지만,
그의 사랑만큼은 뒷부분으로 갈 수록 더 강하게 느껴진다.
"정신을 놓고 산송장과 다름없이 지내다가도, 순제는 막상 기황후를 처형시킨다는 말에는
정신을 번쩍 차리며 완강히 거부했다"
- 2권 P225-
그리고 기황후, 충혜왕, 순제, 그리고 타나실리
이 네사람의 얽힌 운명또한 섬세한 감정표현으로 잘 살아있다.
'기재인과 순제, 충혜왕과 타나실리 사이에 각기 다른 모습의 사랑이 불타오르고 있었다.
사랑과 증오가 깊어진 만큼 앞으로의 정쟁 속에서 겨눈 칼은 더욱 날카로워지고 치명적일 것이다'
-1권 마지막페이지-
처음에는 2권의 소설이 길다. 고 잠깐 생각했었다.
하지만 정말 불꽃처럼 살아간 기황후와 그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려면
2권도 짧은거야. 라고 생각하며 책을 덮었다.
아직 드라마가 끝난게 아니라, 어떻게 그려질지 모르지만
지금까지로서는 난 소설 기황후의 인생이 더 힘들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그녀가 가슴속으로만 품어야만 했던.
두사람.
충혜왕과, 천둥.
그리고, 아버지를 죽게 만든 순제곁에 있어야만 복수를 할 수 있는 그녀의 인생.
드라마의 기황후와 소설 기황후는 다른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천둥을 가슴에 묻은 소설 기황후의 아픔이 더 깊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모든 것을 잊고 잠깐 생각했다.
작가의 말에 있었던 작가님들의 말씀을.
자의든 타의든 나라를 떠라 머나먼 곳에서 고국을 그리워하며
고생하고 돌아가셨을 수많은 우리 선조들을 한번 생각해봤다.
그들이 살아남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인내했을까..
역사의 사실여부를 떠나.
기황후, 그녀도 우리의 선조들 한분이라 생각하고
힘들었을 그 시간만큼은 아팠었으리라.
"역사적 사실은 활발한 연구를 통해 역사학자들이 찾아 낼 것이다.
앙상한 뼈대와 빈약한 살점에 스토리를 입히고 생기를 불어넣어
21세기에 요구되는 기황후를 재현해 내는 이번 작업에 형벌과도 같은
무서운 책임감이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 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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