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이중주].

제목이 멋있어 선택해 읽어 본 책.

물론 얼마 전 인상 깊게 읽었던 소설집

[푸른 수염의 첫번째 아내]의 작가이신

하성란님의 이름도 맘에 들었다.

 

사실 이 책을 펼쳐들면서

[냉정과 열정사이],  또는  [사랑후에 오는 것들]과 같은 소설을 생각했다.

남, 녀 작가가 각각 남자의 이야기와 여자의 이야기를 통해

하나의 이야기로 어우러진 남과 여의 이야기를 엮어내는 그런 소설.

이 소설도 그런류가 아닐까 생각, 아니, 내심 기대했었다.

하지만 다소 실망스럽게도 그건 아니었다.

단지  '눈물'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두명의 작가가 각각 쓴 서로 다른 소설 2편을 모아놓은 소설집이다.

 

첫번째 소설,  박상우님의  [매미는 이제 이곳에 살지 않는다]는

윤대녕님의 [코카콜라 애인]의 느낌이 살짝 묻어나는 소설이다.

어디론가 떠나버린 사람들과

그 뒤에 남은 사람에 대한 얘기.

몇 가지 에피소드들이 결국 매미의 이미지로 모아진다.

끝까지 읽고나서 보니 인상적인 이야기인 것으로 판명되었지만(?)

이 소설을 끝까지 읽기는 그리 쉽지는 않았다.

 

두번째 소설, 하성란님의 [여름방학]

역시 하성란... 이라는 이름이 절로 나올 정도로 재미있고 괜찮다.

영화 [델마와 루이스]와  [고양이를 부탁해]를 반쯤 섞어놓은 듯한

느낌이랄까?

발랄한 여고 2년 생들의 부산 여행기(?)이다.

엄밀히 말하면 여행은 아니다.

덜컥 애기를 낳고 부산에 요양중인 친구를 만나기 위해

무작성 부산에 찾아갔다가

우연히 권총을 손에 쥐게 되고 좌충우돌 겪게되는 일들을 그린 소설이다.

 

두편 다 괜찮은 소설이고 재미있기는 하다.

그렇지만 솔직히

이 두 편의 소설이  눈물이라는 주제로 어떻게 묶일 수 있는건지는

의문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잘 모르겠다.